보금자리, 그 공간에 담긴 나와 우리의 이야기
매번 가슴이 뜨거워지는 배구 경기
나는 친정아빠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TV로 스포츠를 골고루 시청해 왔다.
친정아빠는 운동 신경이 탁월하셔서 테니스를 취미이자 특기로 곧 60을 앞두신 현재까지도 꾸준히 하신다.
사내 야구 대회에서도 투수로 활약하며 남다른 운동신경을 자랑하셨다.
친정아빠의 운동 신경을 그대로 닮은 남동생은 현재 배드민턴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나도 적잖이 아빠의 운동 신경을 닮은 영향인지 비록 달리기는 못하지만, 공으로 하는 모든 스포츠(구기 종목)는 특히 좋아하며 즐겨왔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체육 시간만 손꼽아 기다릴 만큼 스포츠를 좋아했다.
제일 큰 이유는 체육 시간에 자주 했던 피구 때문이었다.
남녀 공학이라 특히 운동 신경이 남달랐던 남자아이들 틈에 나는 항상 마지막까지 남아있게 된다.
운이 좋았던 건지 항상 마지막까지 상대의 공을 요리조리 피해 팀의 승리를 견인하곤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체육 시간에 배드민턴으로 실기 시험을 치렀다.
몇 번 공을 받아보신 체육 선생님은 무조건 만점이라며 나를 추켜세워주셨다.
사실 그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지만, 또래 여자 친구들보다는 조금 잘하는 수준임은 틀림이 없었다.
정확한 시점은 모르겠으나, 초등학교 고학년쯤부터 나는 프로 배구를 시청하게 되었다.
강력한 스파이크를 때리는 선수들, 그 공을 따라 필사적으로 블로킹하려는 선수들, 공격을 받아내는 리베로와 수비하는 선수들,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피며 공을 토스해 주는 세터, 이 모든 과정을 이끌어나가는 감독과 코치님들.
이러한 환상의 팀워크가 뒷받침되어야만 승리를 할 수 있는 경기였다.
공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놀라운 광경이 자주 연출된다.
점프 토스로 공을 높이 띄워주는 세터들도 놀랍지만, 특히 타점 높은 공격력을 구사하는 공격수들의 움직임은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높은 체공력으로 스파이크를 때리는 파괴력 있는 공격력은 나의 몸도 들썩이게 만든다.
어린 마음에 그 선수들을 보고 따라 하겠다고 작은 공으로 배구 선수들의 움직임을 흉내를 내보기도 하였다.
‘내가 키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사회인 배구라도 알아보고 배웠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지금까지도 항상 남아있었다.
최근에는 배구 관련 카페를 가입하여 혹시나 배구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체육관이 부산에 있을까 해서 알아봤지만, 아쉽게도 코로나 시국이라 거의 중단된 상태이며, 운영되고 있는 체육관은 거리가 너무 멀고 저녁시간이라 시간내기란 여간 쉽지가 않다.
2021년에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던 대한민국 여자배구 선수들.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 터키를 연달아 누르며 전 국민이 열광했었다.
그 과정에서 끈질긴 수비와 적재적소의 공격력으로 원팀의 모습을 보여줬던 여자배구 선수들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우리 모두가 아는 세계적인 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는 공격력과 수비력은 말할 것도 없으며, 팀의 주장으로서 모든 선수들을 다독이기도 하며, 플레이가 좋지 않을 때는 쓴소리도 할 수밖에 없는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연경 선수가 대한민국 선수라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던 순간이었다.
그 이후로도 김연경 선수의 지난 경기인 국내리그, 터키 리그, 세계선수권 대회. 그리고 현재 몸을 담그고 있는 상하이의 경기까지 빠짐없이 보고 있다.
김연경 선수의 경기뿐만 아니라, 여자 프로배구도 꾸준히 시청하고 있다.
팀의 경기력을 분석해보기도 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심히 관찰하기도 하고, 지고 있는 팀을 열렬히 응원하기도 한다.
랠리가 길어지는 배구 경기의 특성상 한 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내 안의 공격본능이 잠재해서 그런 것일까?
그렇다고 공격하는 선수들만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수비를 전문으로 하는 리베로 선수들의 투혼도 정말 배구를 보는 묘미 중 하나이다.
이 모든 과정과 선수들의 경기력을 보고 있자면, 나의 가슴은 매번 뜨거워진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배구의 기본기라도 꼭 배워보고 싶다.
지금은 잠시 코로나로 인해 휴식기를 맞고 있었던 프로배구 경기.
다음 주를 기점으로 다시 경기가 재개된다고 한다.
모든 선수들을 응원하는 배구 팬의 한 사람으로서 정규리그의 남은 경기도 무탈하게 잘 마무리하고, 봄 배구인 플레이오프, 챔프전까지 다치는 선수 없이 2021~2022 시즌의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