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보다 읽다 말하다>를 읽고

나는 예측 불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by 노을책갈피

<보다 시리즈>


《4부- 미래에서 본 과거》


"어떻게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우선은 자신이 예측 가능한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전제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탐정의 눈으로 자신의 일상을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다. 출근길을 바꾸고 안 먹던 것을 먹고 안 하던 짓을 하며 난데없이 엉뚱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우리는 점차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되어갈 것이다. 이런 엉뚱한 연습에서 얻어지는 부산물도 있다.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감수성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무심하게 내버려 둔 존재, 가장 무지한 존재는 바로 자신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김영하, [다다다], 복복서가(주), 2021년, P175~176



감수성이란 무엇일까?

용어 정의를 살펴보면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라고 한다.

보통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작은 것에서부터 깊게 생각하고, 빠지는 부분이 있으니 창작이라는 게 또 존재하는 거 아닐까?

그렇다면 나의 감수성 지수는 어떨까?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엄마가 되고 나서 부쩍 작은 일에도 울컥해지고 작은 것에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물론 호르몬 변화 때문에라도 그럴 수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었다.

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시험 과제가 주어졌다. 바로 하나의 노래를 만드는 작곡 겸 창작을 하는 과제였다.

난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음 하나하나에 집중하여 내가 창작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잘 드러나게 즐겁게 작곡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시험 점수도 꽤나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 작곡을 배우는 음악 학원이 있다면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아무튼, 현재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하나로 축약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다. 도서관 사서, 학교 돌봄 전담사, 청소년상담사, 임상심리사......

욕심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어서일까? 나는 왜 이렇게 많은 직업들을 선망할까?

이 직업들의 분명한 공통점은 있다.

바로 나의 성장과 대상과의 소통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아직은 준비하는 과정에 있고 어느 하나 이루어진 것은 없는 현실이기는 하지만 희망은 충분히 있다.


나는 그저 엄마로서 예측 가능한 행복한 삶을 살 것인지,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삶을 살고 있을지?

나도 내 미래가 정말 궁금하다.

예전에는 어쩌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 무지한 채로, 알아가려는 노력 없이 무심하게 나를 내버려 뒀던 것 같다.

그렇기에 현재 내가 집중하고 있는 일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알아가는 중이다.

지난 과거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

현재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에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 나다운 것이고 최선이지 않을까.

아는 가까운 지인이 감사하게도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답게 꾸준히 한 걸음 한 걸음 노력한 사람은 마지막에 승리한다'라는 글귀를 나의 삶을 보고 떠올려 주셨다고 했다.

그 감사한 마음과 예쁜 글귀처럼 나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하게 가다 보면 어떤 길이든 나답게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