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보다 읽다 말하다>를 읽고

작가님의 인생관이 나에게 닿을 때까지

by 노을책갈피

안녕하세요. 김영하 작가님.

저는 OO에 살고 있는 30대 평범한 주부입니다.

최근에 출판하신 산문책 <보다 읽다 말하다>를 읽고 있어요.

너무 두꺼운 책이라 사실 책을 구입만 해놓고 책 한 장 펼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작가님의 시선으로 보는 <다다다>를 통해 날마다 세상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고,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의 내면에 깊숙이 스며드는 작가님의 세상 속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들을 만끽하고 있답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30이 넘도록 작가님처럼 독서를 즐기지 못했어요. 이제야 책을 읽고, 글을 써보면서 저를 알아가는 중이고요.

독서는 다르다고 하셨죠.

"특히 소설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얻은 것은 고유한 헤맴, 유일무이한 감정적 경험"이라고요.

소설책을 한 권도 읽지 못한 저를 작가님만의 언어로 마치 소설의 한 장면이 제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처럼 기이한 끌어당김을 경험했어요.

저는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한 입문자라 에세이, 육아 관련 서적 위주로만 봤는데 소설책 등 다양한 분야의 책에도 두루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인간은 바로 이야기라고 하셨죠?

"인간이라는 이야기가 책이라는 작은 틈을 통해 아주 잠깐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와 영겁의 시간에 접속하는 행위라고요. 그러므로 인간이 바로 이야기이고, 이야기가 바로 우주다. 이야기의 세계는 끝이 없어 무한하니까."

언젠가 작가님이 얘기하신 지구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돈다는 설동설이 생각났어요.

끊임없는 이야기 속에 사는 우리는 어쩌면 능동적인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다른 이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존재라는 생각도 드네요.


작가님이 [보다] 편에서 말씀하신 부분 중에 "이십 대는 몸으로, 사십 대는 머리로 산다. 살아보니 둘 다 나름대로 좋았다."

짧지만 제 삶을 돌아보게 해 준 강렬한 문장이었어요. 저 또한 이십 대는 발로 뛰며 어떤 일이든 겁먹지 않고 도전했던 것 같은데,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세상이 조금은 다르고 예쁘게 보이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어린아이들에게 집중하기 위해 일을 불가피하게 그만두면서 한편으론 이 세상이 나를 밀어내려 한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그런 시간들 속에 저는 조금씩 움츠려 들기도 했고, 다시 세상 밖을 나서기엔 겁만 잔뜩 생겨 겁쟁이가 되어 있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시간도 있었네요.

30대 중반인 저는 이제 머리로 살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는 중이에요.

혼자 독서하며 마음 다스려보기, 인생에는 정답은 없다는 것은 알지만 책을 통해 가까운 정답이라도 찾아보기, 그러면서 저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삶의 내공을 다져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이 모든 것이 작가님 덕분에요.


그리고 작가님이 언급하신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라는 라틴어의 뜻을 되새기게 되었어요.

카르페 디엠은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이 순간에 충실하고 '현재를 잡아라', 메멘토 모리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이 카르페 디엠과 메멘토 모리라는 두 단어는 서로 관계를 맺어 하나가 되잖아요.

제 인생이 힘들어질 때면 이 두 단어를 떠올려야겠어요. 저 또한 현재에 충실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할게요.


작가님의 [다다다]라는 책은 저에게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책을 완독 하는 것이 참 어렵다는 작가님의 책 속의 문장이 문득 생각이 나네요.

작가님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인생관이 저에게 닿을 수 있을 때까지 읽고 또 읽어보려고요.

앞으로도 힘든 인내와 창작의 시간 속에서 책을 출간하시겠지만, 건강이 우선이니 건강 잘 챙기시고 언제나 작가님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글 써주시고 독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