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다 부서지다 흩어지다

by 녹명

YOON, <야경>,2025 Acrylic on canvas ,53cm x33.4cm


'철컥...'


현관문을 열고 눈앞에 펼쳐진 하늘과 지평선

크게 숨을 들이켜니 동해바다가 어깨를 툭툭.

한 밤중의 오징어배 불빛이 깜빡깜빡

흔들리던 어깨너머 동해바다 지나온 미지근한 짠맛.


저기쯤이지...

신나게 놀다 넘어져 피난다고 울어대던 골목

떨리던 손으로 반창고 붙이다 소리 지르던 아빠가 자고 있는 집


교회 첨탑 십자가 석류빛이

부서지다 흩어지다

닻별이 이끌어 마주한 은하수를 한참이나 거닐다가 숨 쉬다가

보랏빛 향기 사라락 내려앉으니

질끈 깨문 아랫입술에 비릿한 피맛.


뒤돌아 손잡이를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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