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 찰리 맥커시 글. 그림
홀로 있다는 건
볼품없는 인형 하나 품게 하는 것
숨 막힐 듯 눈이 부셔
찌푸린 눈살이
비수처럼 스칠지도
그러니 들키면 안 돼
한눈팔지 말고
앞으로 앞으로...
톡톡, 어깨를 두드리는
눈물 한 방울, 소나기로
내 온몸을 적셔가니
뒤돌아본다
저만치 진흙 웅덩이
떨어진 인형
얼굴을 닦아주고
블라우스 안에 감싸고
버드나무 아래 한숨 돌리니
흩어지는 강물 위
은빛 파편들
간질거리는 팔목에
힘을 주어 꼭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