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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el Mar 27. 2024

배움이라는 것에 대한..

......짧은 생각

배움은 누구에게나 좋은 의미로 다가온다.

배운다는 것은 배우는 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기도 하고 배움의 종류에 따라

상대방으로부터 ‘와~’하고 부러움을 사기도 하며

배우는 이에게 지적인 이미지를 덧씌워 주기도 하기에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우리네 삶의 모양이 천차만별이듯 배움에 대한 욕구나 종류 또한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나 역시도 배우는 일을 좋아하고 늘 무엇인가를 갈망하고 있다.

물론 배우는 것을 그렇게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배워야 하는 학습적인 것도 있고

또 배운 것으로 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하는 것도 있겠지만,

책을 한 권 읽는 것도 배우는 것이며, 잘 알지 못하는 곳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그곳에 대해 알아보고

사전지식을 탐색해 보는 것도 공부이고 배우는 일일 것이다.

학창 시절은 모두가 같은 교과서로 함께하는 공부였지만 사회에 나오면 교과서는 없어지고

개인의 삶이 주는 바운더리 안에서 각자가 배우고 학습하며 성장해 나간다.


뒤돌아보면 내가 배우고 학습한 작은 덩어리로 나의 고집을 앞세워 살아왔지만

삶의 길에서 더 넓은 세상, 더 큰 사람들이 무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체된 나의 삶을 반성한다.

엄청 노력해서 한걸음 옮겨놓으면 다른 사람들은 쉬이 두세 걸음을 가는 것 같아 답답할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자기 연민에 빠지기도 하고 원망의 대상을 찾아 나의 부족함을 합리화시키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생각을 정리한다.

사람마다의 개인차를 인정하고 나의 보폭에 맞추어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배움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두세 걸음을 단번에 가는 이들도 개인의 능력의 탁월함도 있겠지만

그 걸음을 떼기 위해서는,

백조의 우아함과 달리 수면아래의 다리는 늘 쉼 없는 노동을 한다는 것을 알기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그들의 노력이 나의 '엄청'과는 다른 더 고단했을 것임을 짐작하기에 투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와 내가 하는 노력을 인정해 주는 것도 배움을 통해 얻은 지혜일 것이다.


어느 글에서 배움은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말이 일부는 일리가 있고 일부는 아니라는 생각 해본다.

물론 젊었을 때의 맥락 없는 배움은 비용과 시간의 소비를 초래할 수도 있기에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학습을 더 많이 계획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지만,

연령대가 높아지는 경우에는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결과를 가져오는 배움보다 자기만족에 더 많이 무게중심을 두게 되는 학습 활동.


나 역시 꼭 배우고 싶고 잘하고 싶은 것이 있기에 새해마다 뉴플랜에 꼭 들어가는 항목이 있다.

강한 배움의 욕구만큼 그에 따른 노력을 끌어올리지 못해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 게으른 것도 사실이다.

내가 배우고자 하는 것은 어떤 정형화된 결과를 도출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한 일이고 학습정도를 높이고 거기서 자기만족이 상승되는 종류의 배움이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딱 떨어지는 결과물을 가져올 수 없는 배움 이어서인지는 몰라도

잘하고 싶은 욕구와 달리 핑계뒤에 숨어서 일정하게 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결과물을 바라는 학습은 더 잘 해지고

자기만족을 위한 배움은 좀 느슨해지는 것은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배움을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일이다.

작심삼일도 자주 하게 되면 좋다고 하니, 아니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니

그렇게라도 배움에 숨을 불어넣어 배움을 숨 쉬게 해줘야 하겠다는 생각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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