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
헤이, 한 번만 나의 눈을 바라봐
그대의 눈빛 기억이 안 나
이렇게 애원하잖아.
헤이, 조금만 내게 가까이 와봐
그대의 숨결 들리지 않아
마지막 한 한 번만 더
그대 곁에 잠이 들고 싶어.
카페에서 옛날 노래가 흘러나와 나를 멈춰 세운다.
십 대 때 들었던 노래들도 들린다.
반갑기도 하고 내가 벌써 이 나이가 되었구나 하고 아쉽기도 하다.
드라마 주제곡들도 흘러나온다.
옛 생각에 젖어 본다.
이렇게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는구나.
요즘에는 절실하게 체감을 한다.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따뜻한 커피라테 한 잔이 나에게 위로를 준다.
감미로운 맛으로 나를 평온하게 만들어준다.
그동안 너무 쫓기듯 살아온 것은 아닌지,
나를 너무 엄격하게 대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를 임신하기 전까지는 책을 읽지 않았다. 책은 좋아했는데 읽는 것은 좋아하지 않았다.
첫 아이를 임신하고 책이라는 것에 다시 관심을 가졌다. 뱃속에 있는 소중한 아기를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촉감 책을 사주고 오감을 사용해서 책이란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영어를 알려주고 싶어서 읽지 못하는 영어 동화책을 천천히 읽어주기도 했다.
도대체 인생 처음 내가 내 뱃속으로 낳은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몰라서 육아서를 100권도 넘게 읽으면서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했다. 아플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아과 의사 선생님 저자의 책을 사서 백과사전처럼 검색을 하기도 했다. 요즘 같으면 AI에게 물어봤을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두꺼운 책을 펼쳐가면서 아이가 잘 발달하고 있는지 확인을 했다. 책은 나에게 스승이었다.
심지어 아이의 심리가 파악이 되지 않을 때도 아이 심리와 아이 뇌에 관련된 책을 읽을 정도였다.
아이들에게 질 좋은 교육을 해주기 위해서도 책을 읽었다. 그렇게 시작한 책이었기에 책을 보면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많이 생각이 나고 추억에 잠긴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웃고 떠들기도 했고 슬퍼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책은 그렇게 나의 인생에 아이들의 인생에 파고들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 중에 해리포터가 재미있어서 원서로도 읽고 영화로도 봤다. 나중에 롤링 언니 같은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꿈을 키우고 있었다. 아이들이 많이 성장을 하고 내 손이 닿지 않아도 될 무렵, 나도 내 굴곡진 인생을 소설로 써 나가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그저 막연한 꿈이었는데 브런치를 만나서 조금씩 그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안다. 한 참 멀었다는 거... 하지만, 고민만 하지 않고 작은 실행을 했다는 것에 대해 나에게 내가 칭찬을 한다. 브런치는 꿈을 펼치게 해주는 도화지 같다. 도화지에 내가 쓴 소설이나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흥미롭다. 브런치는 나의 자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