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맥주의 소리

맥주 그건 자유

by 갑판 밑 인어

맥주 캔의 경계한 소리~

알코올 중독자 같은 소리~~

하지만 나는 이걸 즐긴다.


아니 이건 몇년 만에 나에게 돌아온 자유.

그러니깐 자유의 맛이다.


그저 흔하디 흔한 맥주의 맛이 아니다.


나는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는다.

나는 병원에서 살지 않는다.

나는 방 안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 산다.


몇년 만에 되찾은 나의 자유.

이게 나의 자유.

맥주와 짭짤한 안주는 내 자유를 조금 더 증폭시킨다.


이걸 느끼지 못했던 지난 2년이 에석하다.

앞으로 내 3년의 목표는 독립이다.

3년 뒤에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그게 어떤 형태이든지.


집은 안식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 내가 내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진 못한다.

부모님은 나를 교육의 대상으로 봤다. 책임감이 뚜렷했기 떄문이라 비난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나는 자유를 원한다. 아무에게도 지적받지 않고 온전히 내 스스로로 존재할 수 있는 나.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나.

집이 안식처라는 생각은 틀렸다. 집은 대피처다. 안식은 못하지만, 휴식은 취할 수 있는 곳.

한 숨 돌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만 해도 나는 복받은 인간일텐데.


이렇게 자유를 즐기는 인간이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자유를 즐기는 것 치고 나는 소극적이고, 두려워하고, 외로워하는 작은 미물인데

근데 나는 가끔 이 고립에서 오는 해방감이 미치도록 좋아. (특히 업무 강도가 높을 수록)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나이 먹고 스스로를 모른다는게 부끄럽다.


우선 순위가 뚜렷한 친구들이 있다.

신념이 확고한 친구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이 부럽다 .스스로를 잘 아는 것 같은 태도.

어쨋든 지금 자신이 믿는 신념이 있는 친구들.

나는 항상 나의 신념을 의심한다. 이게 맞을까? 틀릴까?

내가 의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미래의 나도 과거의 나를 긍정할까. 후회화지 않을까.

그리고 주위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두 가지 모두 나를 구속한다.

내가 나를 구속하고, 타인이 나를 구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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