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로 만나게 된 친구
소음이 넘쳐나면 누가 누가 이야기를 하는지 도통 들을 수가 없다.
카페음악과 마찬가지로 소음이 한 음으로 들리는 순간,
이곳은 나만의 공간이 된다.
이곳에서 함께 글을 쓰고 있는 대상이 오랜만에 만난 새 동갑친구라
오늘 글쓰기 글감을 친구로 정해 버렸다.
서울로 직장을 옮기면서 회사사람, 아니면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외에 동갑친구를 만나기가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브런치 작가를 하면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처음으로 작가님과 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올라오시는 모습부터 ‘아 저분이구나’하며 웃으며 인사를 하고
시원한 콩국수를 먹고 서로의 삶과 글쓰기에 대해 두서없이 이야기를 하며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오래된 친구들은 다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각자의 삶에 집중하느냐 안부를 묻는 일 이외에는
시간을 내서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려워 직장을 옮기면서 더 소원해졌었도 서운하다거나
외롭다거나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며 알고 보니 서로 연배가 비슷한 것 같아 나이를 물어봤고
’ 어째 나하고 3개월밖에 차이가 안 나네 오 우리 친구였어 ‘라고 말한 뒤부터
오늘 처음 만난 브런치 작가님이 아니라 동갑친구로 편하게 다가왔다.
동갑친구만이 공유할 수 있는 그때만의 감성과 이 나이쯤 되면 쉽게 공감이 되는 어휘와 생각들,
평소에 나이 어린 친구들 속에 있다 보니
뭔지 모르겠지만 같은 시대를 공유하며 편하게 이야기한다는 생각보다는 서로가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가는 부분들, 깊은 이야기를 하기가 선뜻 어려운 그런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었던 탓일까
서로의 가족과 회사, 주위 친구들의 상황, 이 나이라면 고민하게 되는 것들, 그리고 일 이외에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해 온 시간들을 마주하며
음… 20대 30대 지금의 나이까지 꾸준하게 잘 살아왔고 지금도 좋아하는 취미를 하며 이렇게 카페에서
글을 적고 있는 부분까지….
살아온 가정과 환경과 일이 다르더라도 지나온 시간들을 공감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동갑친구가 그래서 소중한 거겠지. …
이 사실만으로 마음이 편하고 같은 시공간을 함께하는 것으로
오늘 하루 친한 친구를 만난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