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를 즐기며 찾아낸 소소한 일상의 행복

서울살이가 이렇게 소소한 일상의 행복들로 더해집니다.

by 문영란


일요일,

설 연휴가 끝나고 일터로 복귀하는 하루 전날, 일주일이란 시간이 빨리도 느리게도 흘러가 버리고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기 전, 가볍게 드라이브를 가자고 너에게 이야기를 했다.


드라이브 길에 타코 집에 가자는 너의 의견에 어디든 따라가고픈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길 가에 보이는 공장과 여기저기 보이는 집들, 오래된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만 같은 농촌 언저리쯤을 지나니 경기도 광주를 알리는 안내판이 보인다.


어제오늘 영상 10도가 넘어가는 날씨에 입고 있는 옷도 두꺼운 껍질을 벗 듯 얇은 옷가지들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나섰는데…


아직은 봄을 맞이하는 데 준비가 필요한 나무들이 겨울 옷을 벗기 아쉬운 듯 보인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으로 여러 살이를 같이 해 온 나무들과 겨울을 이겨낸 가지들이 나무줄기마다 여러 갈래로 뭉쳐 있는 듯하다. 뭉치면 산다처럼 그렇게 한겨울을 이겨냈으니 전우애도 그만큼 깊어졌겠지…

봄이 오면 그동안의 전우애를 잠시 내려놓고 새롭게 피어나는 새잎들과 꽃봉오리들에게 양분을 주기 바쁘니,

하루이틀은 함께 겨울을 더 보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스쳐 지나가는 거리거리에는 사람들로 붐비는 식당과 겨울을 나기 힘들었던 가게들, 2월을 지나 3월 새로운 마음으로 문을 열기 분주한 곳들… 스산한 날씨에 보이는 풍경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어려움을 이겨낸 흔적들이 있다.


이런 감상에 젖어들 때쯤, 목적지인 타코 가게에 도착을 했다.

서울에 올라와 멕시코 음식을 두 번인가 먹어 본 것 같은데 밖에서부터 뭔가 신식이지 않은, 초가지붕 모양에 테이블은 6개 정도의 아담한 집이 길가에 자리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부터 돌모양의 장식품이 문 앞에서 안내를 해 주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멕시코 가게 느낌을 살리는 갖가지 소품들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알알이 들어차 있다.


음식을 먹기 전부터 ‘이건 맛있을 수밖에 없어 ‘라는 비주얼의 음식이 나오고 입에 넣기 바쁘게 맛있다는 감탄사가 함께 나온다.

“오~~, 내가 먹어본 곳 중에 제일 맛있는데 “

”집 근처에 있던 타코식당과 너무 다른데, 맛있다! “

”이거 뭐지 “

먹으면서 맛집을 발견한 덕에 기분이 자연스럽게 좋아져서 좋고, 사람으로 붐비지 않은 곳이라 천천히 맛을 음미할 수 있어 좋고, 또 가게 안 인테리어를 즐기며 먹을 수 있어 3박자의 즐거움을 고루 두리며 배를 알차게 채우는 느낌이랄까

맛있는 음식 하나로 즐거운 기분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에 또 오라는 가게 리뷰 이벤트도 기쁘게 받아 들고 또 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연신하며 다음 드라이브 길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는 강가 카페에서 조용히 차를 마시고 싶었는데, 역시 좋은 풍경은 어떻게들 하고 물어물어 오는 것처럼 카페 안이 시장 안바닥처럼 정신이 없어 들어서자마자 도망을 치고 나왔다.

그냥 가기에 못내 아쉬워하며 서울로 올라가다, 처음 가보는 미사 쪽으로 장소를 옮기기로 한다.

서울은 가 본 곳보다 처음인 곳이 많아 생소한 낯섦이 어느 곳이든 한 자리 따라와 있다.


여기도 이색 인테리어로 꾸며진 카페인데, 도착 전부터 사람들로 정신이 없을 것 같은 기시감과 함께

역시 자리가 없겠거니 하고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간 곳은 다행히도 너와 내가 앉을 좌석을 나름 비워주고 있어 이번에는 한 자리 잡고 주문을 해 본다.

보이는 인테리어는 크게 크게 자리한 좌석과 테이블이 있고 벽에 놓여있는 거울들, 큰 갓을 쓴 조명, 그리고 정면으로 온통 나무들이 배경으로 있는 자연의 풍광이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않은 색과 물건들이 합쳐져 여기만의 색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사진에 하나하나 눈에 보이는 장면과 차를 마시는 너와 나를 담고, 같이 온 너의 체력이 다 소진하듯 하루의 해가 어느새 뉘엿뉘엿 질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은 여기 잠시 두고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일주일이라는 긴 설 연휴를 보내고

찾아간 경기도 광주와 카페에서

예상치 못한 맛집을 발견하고 나누어 먹은 맛있는 음식 하나로 하루가 즐겁고, 색다른 인테리어의 카페에서 일상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 가는 소소한 즐거움이 합쳐져 다시 힘을 얻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작지만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하루와 같이 할 수 있는 이가 있어

내일도 서울살이를 잘 견뎌낼 수 있는 소소한 힘을 얻고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