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내 생애 굉장히 특별한 날이었다.
남자친구 부모님을 처음 뵙기로 한 날인데.
평소, 어른들을 어려워하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시골에 나고 자랐고,
교회에서 나이든 집사님, 권사님들과 편하게 지냈기에 어른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다만, 날 마음에 들어할까? 마음에 안 들어하면 어쩌지?
처음엔 어떻게 인사를 해야할까? 어떻게 웃는 걸 좋아하실까? 어떻게 대답을 할까?
말 많은 날 좋아할까? 안 좋아하면 어쩌지?
말 없는 콘셉트로 나아가 볼까? 별 생각을 다했다.
평소, 팩트도 21호로 쓰는데 좀 더 화사해 보이고자 23호로 사용했다.
후.. 23호 하니까 기분탓인지 조금 더 화사해 보이는 느낌이든다.
뭔가 예감이 좋다,
어머님 드릴 꽃도 샀다.
어머님이 꽃이긴 할텐데. 그래도 처음부터 어머님이 꽃이라서 안 샀어요 할 수 없으니까 ㅎㅎㅎㅎ
남자친구 부모님 뵙기 5분 전, 심장이라는 게 뛴다.
들어가기 전, 화장실에서 잠깐 거울을 보고 들어가자고 했다.
남자친구는 거울 안봐도 예쁘다고 했다.
그 말에 힘입어 화장실에서의 거울은 패스하고, 바로 식당으로 들어섰다.
꺅, 메뉴는 소갈비 !!
근데... 긴장돼서 소갈비 먹을 수 있을까?
할 수 있어! 할 수 있고 말고.
최대한 '개구리 뒷다리'를 생각하며,
내가 웃을 수 있는 최대치로 웃으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이건... 어머님이 꽃이긴한데, 그래서 꽃이 좀 죽기는 하는데 제 마음입니다~"
와... 떨린 거 맞나 싶을 정도로 잘한 것 같다.
그냥 계속 그렇게 웃는 거야. 계속 웃어.
묻는 말에 척척척 대답했다.
잘 대답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남자친구 어디가 좋냐고 하는데... 너무 좋아서 대답이 술술 나왔다.
왜냐면, 난 지금 너무 큰 사랑에 빠졌다 ㅎㅎ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한 건 너란 사람이 처음이야. 이런 느낌이랄까?
블로그도 내 기록을 쓰고도 싶었지만,
남자친구에 대해서 기억 메모리로 저장을 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생각해냈다.
내 남자친구에 대해 자랑을 좀 하자면,
세상에 몇 안 되는 정말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
말을 어찌나 예쁘게 하는지, 매일 나한테 감동을 줘서 매번 카카오톡 화면 캡쳐하는데 바쁘다 ㅎㅎ
남자친구 부모님을 뵙고 나면 묻고 싶었던 게 있었다.
남자친구의 성격이 누굴 닮았냐고. 누굴 닮아서 이렇게 좋냐고.
나도 좋은 성격으로는 누구한테 지지 않는데.
남자친구는 지혜로우면서도 현명하고, 그러면서 또 할말 다하고.
근데 또 착하다.
배울 게 진짜 너무너무 많다.
너란 남자, 어딨다가 이제 나타난거니? ㅠㅠ
어제 남자친구의 가족들을 모두 만나고 보니 확신이 들었다.
이 사람이다, 내가 역시 잘 선택했어.
내 안목은 최고다.
너무너무 좋은 분들이라 같이 있는 내내 행복했고, 좋았고,
이런 가정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