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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직장에서 또는 연인이나 친구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누군가의 고민을 나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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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나는 직장 상사나 친구
또는 그의 연인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욕을 해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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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인정 만으로도
울퉁불퉁 솟아오른 감정이 가라앉음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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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받았던 그 대우가
부당한 것이었는지 아닌지가 뭐가 그리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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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가라앉고 나면
인간은 스스로의 모습도 돌아볼 수 있을 만큼
지혜로운 존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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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게도
남의 감정에 대해선 언제나 든든한 아군인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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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정에 대해선
한없이 다스리려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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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것도 아닌 걸로 화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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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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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좁게 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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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의 감정을 무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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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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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힘든 이야기를 꺼내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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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런 걸 가지고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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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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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잘한 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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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반응을 받게 되었을 때 마음이 어떠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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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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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남들에겐 다정하면서
가장 소중하게 대해야 할 자신의 감정에 대해선
그토록 모질게 구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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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상하고 화가 난다면
자신의 감정을 비난하지 말고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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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한 바가지를 쏟아 줄 수 있는
‘베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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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내 말을 듣도록 훈련시키기보다는
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 Krista K. Thom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