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두움은 공존한다
이것이 신의 창조 원리고
우주가 운행하는 원리다
만일 24시간 365일 해가 떠 있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지구라는 행성에
어떤 생명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간의 마음도 빛과 어두움이 공존한다
밝은 생각과 어두운 생각이 순환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이치다
그 순환이 있어야만 인간은
감사도, 행복한 감정도 느낄 수 있다
긍정 과다의 시대,
도파민 폭발의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마치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죄를 범하는 것 마냥
어두운 생각에 죄의식의 프레임을 씌운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올라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야 한다
심각한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은
마음과 다르게
아주 밝고 쾌활한 사람처럼 행동하려 한다
요즘은 책이든 TV든 SNS든
긍정병 환자를 배출하려고
환장한 모습들 같다
긍정, 긍정, 행복, 행복...
어두움도 소중한 자신의 일부이고
인정해야 할 마음이다
이런 소중한 자신의 마음을
공들여 부정하려 한다
슬플 때엔 울어야 하고
무너졌을 때엔 며칠을 이불을 뒤집어쓰고
아파도 봐야 한다
억지로 스마일 반창고를 붙이지 말고
상처를 잘 살펴보고 약도 발라줘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마음 치유가 생기고
제대로 치유해야 제대로 일어설 수 있다
‘난 부족한 게 없어’
‘난 잘났어’
‘난 다 해낼 수 있어’
‘난 밝은 사람이야’
‘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아’
‘내 인생은 다 잘 풀리게 되어 있어’
너무나도
‘나르시시즘’이 충만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비타민D 과다’로 한껏 부풀어 올랐지만
속은 텅 빈 풍선을 닮아가고 있다
밝게 빛나는 달의 뒷면은
가장 어두운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