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소리천을 따라

by 박준식

오늘은 매일 달리기 121일째.
주말마다 20km를 넘게 달리던 나지만, 이번 주는 달리기보다 정리에 집중했다.
학교 수업이 막바지라 밤늦게까지 과제와 발표 자료를 정리하느라
몸이 조금은 무거웠다.

그래서 오늘은 기록보다 평온을 택했다.
달리기 대신, ‘나를 다시 느끼는 시간’을 선택했다.
아침 공기를 가르며 소리천을 따라 천천히 달릴 때,
물소리가 잔잔하게 귓가를 스쳤다.
그 소리 하나에 마음이 가라앉고, 숨이 깊어졌다.

마침 오늘은 소아암 환우 돕기 마라톤 D-6.
길 위를 달리는 러너들의 발걸음을 바라보며
꾸준함이란 결국 자신과의 약속이라는 걸 다시 느꼈다.
오늘의 러닝은 기록이 아닌 회복이었고,
쉼 속에서 다시 달릴 힘을 얻었다.

오늘의 나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 하나,
멈추지 않는 마음이었다.

작가의 이전글익숙힌 길 위의 새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