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로 여닫은 2025년 8월 23일

아침장의 여유, 꾸줄삼

by 박준식


오늘은 오랜만에 새벽 러닝을 쉬었다. 알람 대신 다시 눈을 감았고, 아침잠은 오랜만에 찾아온 선물처럼 달콤했다. 몸은 한결 가벼워졌고, 마음은 고요해졌다. 잠시 쉬어낸 여유는 오히려 더 큰 힘을 불러왔다.
아침잠으로 얻은 여유를 안고 낮에는 담백하게 달렸고, 저녁에는 땀을 흘리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수치나 기록으로 남기지 않아도 괜찮았다. 중요한 건 오늘도 꾸준히 달렸다는 사실, 멈추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러닝 중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말상(馬像). 말띠인 나에게는 그 모습이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었다. 마치 오늘 하루를 격려해주는 상징 같았다. 땀에 젖은 얼굴을 말상 사이에서 사진으로 남겼는데, 달리기의 길 위에서 내 띠와 마주한 순간은 묘하게 상징적이었다.
그리고 오늘 또 하나의 기록이 더해졌다. 학교 수강신청을 마무리했다. 졸업을 향해 열 달의 시간이 남았다. 달리기와 마찬가지로, 이 길도 꾸준히 이어가야 하는 여정이다. 서두르지 않고, 멈추지 않고, 하루하루를 쌓아간다면 분명 결승선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주말의 아침잠, 달리기의 꾸준함, 뜻밖의 상징, 그리고 졸업을 향한 다짐까지. 오늘 하루는 단순히 흘러간 시간이 아니라, 나를 지켜주는 여유와 성장의 순간이었다.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꾸준함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것은 러닝에서, 학업에서, 그리고 삶 전반에서 동일하게 흐르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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