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와 실내트랙

갑작스런 폭우 나와의 시간

by 박준식

2025년 8월 25일 – Rain Running, 비 오는 날 달리기

밤샘 근무의 피로를 안고 퇴근길에 올랐을 때, 하늘은 이미 무겁게 열려 있었습니다. 빗방울을 맞으며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곧 천둥이 쩌렁쩌렁 울리고 번개가 어둠을 갈랐습니다. 폭우는 숨 쉴 틈도 주지 않았습니다. 나는 결국 실내 트랙으로 들어왔습니다.

창밖은 깜깜했고, 세상은 빗줄기와 번개뿐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내 귀에 들리는 건 단 하나, 내 발걸음 소리였습니다. 따박, 따박. 단조롭지만 분명한 그 소리는 내 몸과 마음을 붙잡아 주었습니다. 밤샘 근무로 지쳐 무거웠던 마음이 빗물처럼 씻겨 내려가며 한층 맑아졌습니다.

이건 단순한 운동이 아닙니다. 억지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 오직 꾸준히 이어온 시간 속에서만 가능한 선물 같은 순간입니다. 오늘도 나는 달리기를 통해 또 하나의 답을 받았습니다. ‘꾸준함은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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