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라는 철학, 나의 78번째 수
아침의 공기는 언제나 다르다.
중산체육공원을 돌며 들이마신 차가운 공기 속엔,
오늘을 견디겠다는 다짐이 섞여 있었다.
비가 내린 저녁, 수변길로 나섰다.
모래가 젖고, 바람이 축축하게 얼굴을 스칠 때
잠깐 멈출까, 그냥 들어갈까 망설였다.
하지만 ‘꾸준함’은 감정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비에 젖은 길을 달리며 나는 생각했다.
꾸준함은 성취의 도구가 아니라, 존재의 방식이다.
하루하루의 반복은 결국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낸다.
오늘로 10월 12회, 누적 거리 100km.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내가 나를 이겨온 날들이 중요하다.
소아암 환우돕기 트레일런까지 이제 D-40.
이 길의 끝에는 누군가의 웃음이 있길 바란다.
> “달리기는 인내의 언어로 쓰여진 시(詩)다.” — 무명 러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