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시작해, 온기로 끝난 일주일

by 박준식

비로 시작해, 온기로 끝난 일주일

이번 주는 이상하게 ‘비’와 ‘온기’가 번갈아 내렸다.

10월 6일, 파주 스타디움에서 내린 비는

단순히 몸을 적신 게 아니라 마음의 먼지를 씻어냈다.

젖은 운동화 속에서, 꾸준함의 의미를 다시 되새겼다.


며칠 뒤, 네모트랙에서는

정확한 호흡과 자세에 집중했다.

꾸준함이란 속도가 아니라 ‘의식의 반복’임을 느꼈다.


그리고 주말.

나는 고향 논산으로 내려왔다.

창문을 여니 새벽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옷을 입은 몸이 먼저 나섰다.


운동장 밑에서 다리를 풀다 보니

하얀 옷을 입은 한 분이 트랙으로 향했다.

그분의 발소리를 따라, 나도 함께 걸었다.

논산 시민공원 외곽을 돌며

비와 흙, 그리고 공기의 냄새를 다시 느꼈다.

트랙 위에서는 마라톤 클럽이 훈련 중이었다.

꾸준함의 리듬, 그 집중의 시간들이

새벽 공기 속에서 반짝였다.


그리고 달리기를 마치고 외할머니를 뵈었다.

아흔셋의 세월이 손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그 손을 잡는 순간,

굳은 손끝에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

그건 단순한 온기가 아니라

“힘내라, 잘 살아라”라는 다정한 격려였다.


그 손의 온정은 이번 주의 결말이었다.

비로 시작해, 온기로 끝난 한 주.

꾸준함은 그렇게 마음의 온도로 남았다.


“꾸준함은 의지가 아니라 마음의 온도다.

멈추지 않는 사람에게는 늘 따뜻한 이유가 있다.”




이번 주 러닝은 달리기의 기록이 아니라,

삶의 리듬을 조율하는 ‘마음의 연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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