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위의 꾸준함, 산책로의 사색

by 박준식

트랙 위의 꾸준함, 산책로의 사색

매일달리기 202일차 |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 D-26일차

오늘은 새벽대신 아침을 선택했다.
비가 멎고 난 파주의 공기는 묘하게 따뜻했다.
오랜만에 찾은 파주스타디움은
운동장이 아니라 하나의 풍경처럼 느껴졌다.

트랙 위에서는 속도를 배웠고,
산책로에서는 여유를 배웠다.
트랙의 탄성은 내 다리에 리듬을,
낙엽길의 바람은 내 마음에 고요를 안겨주었다.

가민 시계는 여전히 멈춰 있었지만,
달리기의 본질은 숫자가 아니라 감각이었다.
그저 호흡과 심장이 말해주는 대로 달렸을 뿐이다.

꾸준함이란 결국 ‘계속 나아가는 마음의 자세’다.
기록을 쫓는 게 아니라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나를 다시 찾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 “꾸준함은 속도를 이기고,
리듬은 기록을 대신한다.”



오늘의 달리기는 그렇게 나를 다독였다.
비로소, 마음이 다시 달릴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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