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천, 바람이 머무는 길

25.10.19

by 박준식

공릉천, 바람이 머무는 길


매일달리기 207일차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 D-21일차


공릉천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다.

그 길을 따라 달릴 때마다 풍경은 조금씩 다르다.

오늘은 하늘이 높고, 바람이 부드러웠다.


가을의 공기는 냉정하지도, 뜨겁지도 않다.

그저 적당히 선선해서,

지친 마음을 식히고, 흐트러진 생각을 정리해준다.


길 옆에서 스르르 지나가던 뱀 한 마리에

잠시 걸음을 멈췄지만,

그조차도 오늘 풍경의 일부였다.

자연은 언제나 이렇게,

불안과 여유를 한꺼번에 안겨준다.


달리며 바라본 북한산은

언제나처럼 묵묵했고,

그 아래에서 뛰는 나는

그저 한 사람의 작은 존재였다.


> “하루의 바람이 마음을 스친다면,

그건 달리기에 충분한 이유다.”


러닝은 나에게 ‘이유’를 만들어준다.

하루의 바람, 그 한 줄기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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