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멀리, 오늘도 한발

by 박준식

2025.10.26

매일 달리기 209일차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 D-21


달리기를 하면서 느낀다.

꾸준함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마음의 형태를 바꾸는 일이라는 것을.

오늘 공릉천의 바람은 찼지만, 그 속에서 나의 의지는 더 단단해졌다.


속도를 내려놓은 대신, 나를 들여다보았다.

LSD 러닝은 몸의 훈련이 아니라 마음의 연습이다.

느림 속에서 내 호흡을 찾고, 고요 속에서 리듬을 세운다.

지속성과 꾸준함은 결국 같은 길 위의 두 발처럼 나란히 걸어간다.


비슷한 시간대에 달리는 사람들의 발소리,

그 속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낀다.

누군가는 빠르게, 누군가는 천천히.

하지만 방향은 같다 — “앞으로”.


오늘도 한 발, 내일도 한 발.

러닝은 나를 앞으로 보내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진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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