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기억하는건 거리
브런치 연재 〈꾸준함의 미학〉 제2화
― 몸이 기억하는 건 거리이지만
오늘은 하루를 두 번 달렸다.
하지만 나에게 그건 두 번의 러닝이 아니라,
하루를 두 번 살아낸 일기 같았다.
아침에는 충분히 쉬었다.
며칠간 쌓였던 피로를 내려놓고,
햇살이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걸 가만히 바라봤다.
쉬는 것도 달리기의 일부라는 걸,
오늘만큼은 확실히 느꼈다.
오후가 되자 몸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신발 끈을 천천히 묶고 밖으로 나섰다.
햇살은 따뜻했지만, 바람은 차가웠다.
손끝이 시릴 만큼 쌀쌀했지만,
그 차가움이 오히려 내 마음을 또렷하게 했다.
첫 번째 달리기에서는 몸이 리듬을 찾았다.
두 번째 달리기에서는 마음이 그 리듬을 완성했다.
17.96km와 5.02km,
두 번의 달리기는 결국 하나의 결심으로 이어졌다.
러닝을 오래 하다 보면
몸은 숫자와 데이터를 기억한다.
페이스, 심박수, 거리.
하지만 진짜 오래 남는 건
**‘멈추지 않았던 순간’**이다.
그 순간은 기록되지 않지만,
심장 깊은 곳에 남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달린다.
멈추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몸이 기억하는 건 거리이지만,
마음이 기억하는 건 멈추지 않았던 순간이다.
달리기는 내게 기록이 아니라 태도다.
꾸준함은 몸의 기억으로 쌓이고,
멈추지 않음은 마음의 결심으로 남는다.
오늘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결실을 맺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누군가는 대회를 완주했고,
누군가는 그냥 자신에게 약속한 ‘꾸준함’을 지켰다.
결국 중요한 건 속도나 결과가 아니라,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간 마음의 방향이다.
11월의 공기는 차가웠지만,
그 속에서 피어난 결심은 따뜻했다.
두 번의 러닝, 하나의 마음.
오늘 나는 그렇게 하루를 완성했다.꾸준함은
> 달리기는 결국, 하루를 살아내는 또 다른 방식이다.
오늘의 거리보다, 오늘의 마음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