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고등학교 때부터
은근히 오래 남아 있었는데,
막상 수능을 치르고 나서는
그 말이 입 밖으로
잘 안 나오더라고요.
재수를 시작하긴 했지만
생각처럼 집중이 안 됐고,
“또 1년을 이렇게 보내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이 더 커졌습니다.
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계속 제자리인 느낌이 들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책상 앞에
앉는 것 자체가 겁나기도 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은
그냥 현실적으로 다른 길이
있는지부터 찾아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때 처음 진짜로
눈에 들어온 게
인천대 편입이었어요.
처음에는
‘편입은 대학 다니다가 옮기는 거 아닌가’
싶어서 저랑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읽다 보니까
‘조건만 갖추면 지원할 수 있는 전형도 있구나’
라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다만 저는 고졸이라
바로 지원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그걸 확인했을 때
다시 한번 멈칫했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예전처럼
“안 되네”에서 끝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게,
노력의 방향이
계속 흔들리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지원할 수 있는 상태를 먼저 만들자’로
목표를 아주 단순하게 잡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학점은행제를 알게 됐고,
온라인으로 학점을 쌓아
학력을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이
제 상황에서는
가장 현실적으로 보였습니다.
통학을 다시 시작하기엔
부담이 컸고,
재수처럼 하루 종일
붙잡고 있으면
오히려 멘탈이
더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학점은행제를 시작하고 나서
바로 마음이 편해진 건 아니었습니다.
온라인이라고 해도
결국 제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쌓이더라고요.
다만 재수 때랑 달랐던 건,
하루의 성과가 조금씩
눈에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강의를 듣고 과제를 내고,
학점이 쌓이는 흐름이 이어지면
“아 내가 지금 뭘 하고 있긴 하구나”라는
감각이 생겼어요.
그때부터 인천대 편입은
막연한 목표라기보다,
제가 실제로 준비해볼 수 있는
계획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 가지를 같이 잡았습니다.
학점만 채우고 끝내면
다시 급해질 것 같아서,
조건을 만들면서
동시에 토익과 면접도
같이 준비해보기로 한 거예요.
재수 때는 하루가
통째로 공부로만 채워져서
오히려 지쳤는데,
이 방식은 시간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저한테 맞았습니다.
평일에는 온라인 수업을
밀리지 않게 유지하고,
남는 시간에 토익 단어를
조금씩 반복했습니다.
주말에는 짧게라도
말하는 연습을 해보려고
질문 리스트를 만들어보고,
혼자 답을 말해보는 방식으로
면접 감각을 잡으려고 했어요.
이 과정이 좋았던 건,
‘나를 설득하는 시간’이
생긴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원래 긴장하면 말이 빨라지고,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습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면접 준비를 할 때는
거창한 말을 만들기보다,
왜 인천대가 목표였는지부터
다시 써봤습니다.
“재수하다가 흔들렸고, 그래서 다른 길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뭘 배웠는지”
같은 걸 제 말로 정리하니까
마음이 조금 덜 흔들리더라고요.
그러면서 인천대 편입 준비가
단순히 ‘서류 내는 이벤트’가 아니라,
제 선택을 정리하는 과정이라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토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점수에만 집착하면 금방 지치니까,
저는
“오늘은 파트 몇 개만 풀고 끝내도 괜찮다”는
기준을 세웠어요.
대신 끊지 않는 걸
더 중요하게 두었습니다.
재수 때처럼 완벽하게
하루를 채우지 않아도,
매일 조금씩 하는 게
결국 누적된다는 걸
학점은행제 하면서 체감했거든요.
그래서 토익은
짧게라도 계속 손대고,
면접은 말이 막히는
질문을 발견하면
그 부분만 다시
정리하는 식으로 이어갔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병행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인천대 편입을
‘조건만 만들고 끝’이 아니라
‘합격까지 가는 준비’로
만들고 싶어서였습니다.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느낄 때쯤,
지원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현실을
보게 됐습니다.
“내가 진짜 이걸 해도 되나?”
같은 생각이 올라오더라고요.
근데 그때 예전처럼
재수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저는 온라인으로
학점을 채우면서 방향을 바꿨고,
토익과 면접도
같이 준비해오고 있었으니까요.
흔들리더라도
한 번은 끝까지 가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굳었습니다.
지원서를 넣는 날에는
손이 차가워졌습니다.
준비를 해왔는데도
이상하게 긴장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그 긴장 속에서도,
“내가 조건을 직접 만들었다”는
감각이 저를 조금 단단하게 해줬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괜히 마음이 왔다 갔다 했지만,
딱 하나는 분명했습니다.
재수가 잘 안 됐을 때
멈춰서 다른 방법을 찾았고,
그 선택이 인천대 편입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이요.
합격을 확인했을 때는
기쁘다기보다 멍했습니다.
그동안 제 머릿속에서만 돌던
목표가 실제가 된 느낌이
잘 안 들었거든요.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야
“아, 내가 진짜 들어가는구나”가
실감났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처음부터
확신이 있어서 시작한 게 아니라,
재수가 흔들리면서
무너질까 봐 무서워서
다른 길을 찾았던 사람에 가까웠어요.
그런데 그 선택 이후에는
‘조건을 만들고, 같이 준비하고, 끝까지 가보자’는 흐름을 유지한 게
결국 저를 여기까지 데려온 것 같습니다.
지금도 누군가에게
이 방법이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고졸이라 막막했던 제가,
조건을 새로 만들면서
토익과 면접까지 같이
준비할 시간을 확보했고,
그 과정에서 목표가
더 선명해졌다는 건
확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저한테는
결국 인천대 편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