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라는 말이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취업을 준비하거나 대학에 진학하면서 각자 방향을 잡아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저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응급 상황에서 사람을 돕는 직업인 응급구조사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직업이라는 느낌보다
누군가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 학과에 진학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전문대 응급구조학과라는 학과를 처음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학교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과목을 배우는지, 실습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졸업 후에는 어떤 진로로 이어지는지까지 하나씩 찾아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관심이었지만 정보를 찾아볼수록
이 길을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학교 모집요강을 자세히 확인하면서 현실적인 문제도 바로 마주하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전문대 응급구조학과는 수능 성적이나 내신 성적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성적이 좋은 편이 아니었고 수능 점수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지원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심은 분명했지만 성적이라는 현실적인 조건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며칠 동안 학교 정보를 계속 찾아보면서도 마음이 계속 흔들렸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분명했지만 현실적인 조건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방법도 떠올려 봤지만 현실적으로 그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쉽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혹시 다른 방법이 있는지 계속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입학 방법이 꼭 신입학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편입이라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을 옮기는 방법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조금 더 찾아보니
수능이나 내신 성적을 다시 준비하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내용을 보게 됐습니다.
그 이야기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전문대 응급구조학과 진학을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성적 때문에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길이었기 때문에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희망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 방법도 쉽게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편입 역시 아무 조건 없이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정한 학력 조건이 필요했고 저는 고졸이었기 때문에 바로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다시 한 번 막힌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결국 이 길도 어려운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알아봤는데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진학을 목표로 할 수 있는 다른 준비 방법이 있는지 계속 알아보게 됐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준비했던 사람들의 경험을 계속 찾아보다가
학점은행제를 통해 학력을 만들고 편입을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한 방법이라 조금 낯설게 느껴졌지만
자세히 알아보니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점을 채워 학력 조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것보다 현실적인 방법처럼 느껴졌고
고졸인 상황에서도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문대 응급구조학과 진학을 목표로 학점은행제를 활용해
조건을 만드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 강의를 듣고 계획대로 학점을 채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준비를 이어가면서 처음에는 막막하게 느껴졌던 길이
조금씩 현실적인 계획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느꼈던 막막함은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계획했던 학점이 채워지면서 실제로 편입 지원이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때 처음으로 목표가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이어간 끝에 전문대 응급구조학과에 지원하게 됐고
기다리던 결과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합격 소식을 확인했던 순간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성적 때문에 시작조차 어려울 것 같았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실제로 전문대 응급구조학과에 재학 중이고 어느덧 졸업을 앞둔 시기가 됐습니다.
돌아보면 처음에는 단순한 관심으로 시작했던 일이었지만
여러 번 고민하고 방향을 바꾸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성적 때문에 진로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선택지가 생각보다 다양할 수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그 과정이 결국 전문대 응급구조학과로 이어졌고,
지금은 응급구조사라는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