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바라보는 성숙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 자랑이 늘어지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 우울이 넘치고
자랑할 일이 없으면 우울해 하는 사람을 볼 때면 같이 힘이 빠진다.
자랑할 일이 없어도 일상적으로 편안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내가 40여년 전에 전교 몇등을 했는데
누가 머리가 나빠서 어떻다는 둥
네가 진짜로 그 일을 했냈냐고 했다는 둥
이런 이야기들은 상대의 맥을 뺀다.
지켜보는 사람의 기운도 빠지게 한다.
이런 대화를 하는 사람은 우월감이 넘치다 못해
자기 성찰의 거울 치료는 고사하고
환갑이 다 되어가는 인생의 성숙미가 안느껴져 만나는 게 싫어진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음식 맛이 어떠냐는 밥을 사주는 사람의 질문에
돈도 안드는 칭찬으로 맛있다고 하면 될 것을, 맛은 있는데 깊은 맛이 없다고 큰 소리로 솔직하게 말한다.
문제는 식당 주인이 들을까봐 걱정이 되는 지인들은 좌불안석이 된다.
이왕이면 좀 더 맛있다는 말로 서비스를 하나 더 받을 수 있진 않았을까?
아니면 그 말을 꼭 그 자리에서 해야 됐을까? 식당을 나와서 나중에 얘기해줘도 충분할 텐데 말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본인이 항상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평가 당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역지사지 연습을 많이 하라고 한다.
상대의 입장을 연습해 보는 것은 사회성 훈련의 기본이다.
어린 시기에는 역할극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운다. 유아기 때부터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육순이 다 되어가는 어른들도 그것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우스갯소리로 돈 많은 X, 많이 배운 X, 남편 잘 만난 X이 다 소용없다고 한다.
진정한 위너는 머리 숱이 많은 X라고 한다.
아마 스트레스가 적어서 머리 숱이 풍부해서가 아닐까.
즉 저렴한 대화가 아니라 풍부한 대화로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일까.
육순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소잡던 시절을 말하는 사람은 미치도록 그만 만나고 싶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남은 여정에서
앞으로의 희망과 꿈 그리고 발전적인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