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신의 함정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문득 특정 지식이나 사실을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현타가 오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과신의 오류, 과신 효과, 착각적 우월성 효과라고도 부른다.
블로그(아래 참고 사이트)를 찾아보니 과신의 오류는 자신의 예측, 실행, 판단 능력을 실제 능력보다 과대평가하고 과잉 확신한 결과 새로운 정보에 소홀해지거나 미래의 위험을 감지하지못해 잘못된 미래 예측에 빠지는 것으로 특히 전문가와 경영자 집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자기 과신에는 '지식의 환상'과 '통제의 환상'이 동반되어 지식의 환상은 자신이 타인보다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환상, 자신이 더 많이 안다고 믿는 환상이며, 통제의 환상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까지도 통제가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라고 한다.
조직의 발전을 위해 시장성이 높은 지역으로 업무의 확대 방안을 제시해도
조직의 본부가 속한 지역에 갇힌 경우 해당 지역에서만 업무를 운영하려고 한다.
어제 노한동의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는 거짓말'이라는 신간 소개 기사에서 성과와 순응,
권한과 책임의 불일치에서 오는 관료제의 무책임을 꼬집고, 대안으로 순환보직제가 아닌 원하는 업무에서 장기 근무하며 전문가가 되도록 욕구와 효능감을 채워주라고 하였다.
이는 실제로 교육 분야의 협력 관련 연구에서도 밝혀져 있다.
자기가 잘하고 희망하는 업무에 배치할 경우 전문성과 협력이 극대화되고, 업무의 만족도 높아진다.
물론 희망하는 업무와 잘하는 업무가 동일할 수는 없다.
여러가지 사유로 조직의 수장은 업무의 순환을 관리하지만, 학교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볼 때
해당 교사가 잘 하는 업무를 배정했을 때 학교의 운영이 원활하였다.
나만 모르는 것의 예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만 모르는 것의 첫번째 예는 지역에 갇힌 경우이다.
지역에 갇힌 A지역 사람들은 B지역 사람들이 그들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면 B지역에 사는 분은 서울에 사는 내게 'B지역에서 A지역은 인접도시가 없어 우리는 A지역 갈 때 산골 간다'고 해서 같은 시도이면서 기피하는 지역이라고 전해준다. 또한 수도권에 가는 길보다 길이 안좋아서 더 고립된다고도 한다. 해당 지역의 어느 고등학교 출신이어야 조직에서 감투를 쓸 수 있고, 지역의 어느 대학을 나와야 먹고 산다 등은 21세기를 살아하는 지금도 먼 얘기가 아니다.
나만 모르는 것의 두번째 예는 울분의 속앓이다.
B지역 출신이신 C지역 교장선생님은 C지역에서 30년을 근무했지만 C지역 출신이 아니어서 해당 지역의 사조직 임원조차 할 수 없었던 울분을 토해내신 적이 있다. 이러한 일은 서울에서 A지역으로 이주하여 근무한지 30년이 되도록 조직에서 그 연배에 한번쯤 해봤을만한 감투한번 못받아본 인정욕구에 목말라하셨던 분의 볼 멘 성토와 유사했다.
심지어 A지역에 들어가서 사업을 하면 텃세가 심하여 외지인이 들어가면 2년 안에 사업을 망해서 나오는 것이 부지기수라는 소문도 있다. 지역 소속 교대를 나오지 않으면 학교에서 방구도 못뀐다, 그 상실감에 해당 지역에서 유출되는 교사들이 많다는 통계 등
'우리가 남이가'로 함께 굴러가는 세상도 있지만, '우리가 남이가'로 마음이 다친 세상도 있어 보인다.
흔히 내가 숭구리 당당이라고 하거나 나의 예감이 맞는다는 확신도 잘 맞을 수도 있지만 때로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조직의 사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과신의 함정은 긍정적 자존감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자기 확신과 자기 확언은 다른 의미다. 이미 보편화된 지식과 정보일 수 있음에도 내가 관여한 것만 다 인정하거나, 내가 본 것만 믿거나, 내가 경험해야만 수용하는 것 등은 내가 덜 익어서 늦어질 수 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매사에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각성하고 추스려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참고 사이트
재앙을 부르는 판단의 함정⑧ 과신의 오류 :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