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어떻게 재미있는데?”라는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답할지 생각해 본다. 먼저 이 책에 나온 화가들이 거의가 우리가 아는 대가들이라는 것이다. 뭉크, 칼로, 드가, 고흐, 클림트, 실레, 고갱, 마네, 모네, 세잔,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뒤샹이 그들이다. 그러니까 대가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생각 때문에 이 책을 재미있게 느꼈던 것이다.
그다음은 이 책의 저자인 조원재님의 스토리텔링 능력 때문이다.(참고로 그는 경영학과 출신이다.) 그의 스토리텔링은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뒷받침되어 있어서 나를 더 끌어당겼다. 특히 샤갈에 대한 글을 읽을 때 작가의 뜨거운 가슴이 느껴져서 나도 함께 뭉클해졌다. 그동안 무심결에 보던 샤갈의 ‘나와 마을’이라는 작품의 아름다움을 비로소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이 책이 재미있는 마지막 이유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그 보편적 진리 때문이다. 저자의 해설을 통해 그동안 이름만 알고 있었던 화가들의 그림세계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니 그림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어졌다. 예를 들면 여전히 가슴에 와닿지 않은 화풍이지만(물론 ‘게르니카’ 같은 작품의 컨셉은 존경한다) 피카소의 입체주의가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니 피카소의 그림에 더 흥미가 생겼다.
삶의 고난이 모든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고난 속에서 폐인이 되거나 체념의 기술을 발전시켜 나간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화가들이 화가라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만의 그림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삶을 던져 그린 그림을 통해서 나는 선과 색과 구도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고 더 좋은 것은 그림으로 동시대인들의 부패를 고발하기도 하고, 발레리나 그림을 통해 하층민들의 삶의 애환을 보여주려는 드가와 같은 화가를 통해 미술의 또 다른 가치를 알게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