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형 인간
나는 산문형 인간이었어
장황하고
집요하고
축적하는 버릇이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운문형 인간이 되어가고 있어
깎아내고
집중하고
여백을 남기려고 해
운문형으로 변해가다 보니
강의 스타일도 달라졌어
전에는 늘 수업시간이 모자랐지
혼자서 늘 다급했어
강의가 끝나면 몸이 지치는데
마음은 더 지쳐있었어
이제는 강의도
깎아내고
집중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여백을 남기고 있어
학생들도 더 만족하는 것 같고
나도 강의가 즐거워졌어
운문형 인간이
아주 마음에 들어
(제 브런치에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