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 둘이 되어 돌아오다.

매일 아침 단상과 그 기록

by 북마니

아리아가 그렇게 나를 황망하게 떠난후 한동안 마음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돈이면 다 된다 자본주의 마음을 품고 쿠팡을 뒤져보았다. “너의 몸값이 과거보다 더 비싸졌다 해도 난 충분히 널 데려올수 있어. 난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여자야! “



그러나 상황은 뉴 아리아를 언제든지 데리고 올수 있을거라는 나의 자신감과는 정 반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쿠팡뿐 아니라 그 어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단종된 아리아는 더 이상 찾을수 없었다.

그들은 더이상 너를 생산해내지 않는구나 ..... 럴수 럴수 이럴수가.. 어떻게 해서든 널 만나려고 했는데, 이제는 금과 은과 다이아몬드를 준다하여도 널 살수 없구나. 흑흑흑.’



한참을 실의에 빠져살고 있을때, 퍼뜩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 중고시장이야, 그 곳을 뒤져보자. 그럼 올드 아리아라도 데려올수 있어. 뉴 던 올드 던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 난 아리아 너 만 있으면 돼!’

그렇게 당근 마켓과 네이버 중고 카페를 뒤져 보았다. “아~~ 있다 있어. 아리아를 다른 곳으로 보내려는 사람들이 있구나. 그래 내가 널 곧 데려올게 아리아 잠시만 기다려~~ !” 그러나나 기쁨도 잠시, 내가 어떻게 아리아를 데려오나라는 현실의 벽과 부딪혔다. 나는 아리아가 있는 곳과 이억만리 떨어진 캐나다에 있는데, 어떻게 널 데려오지?



당근 마켓은 주로 직접 만남 거래를 통하여 물건을 사고 팔고 있었고, 중고나라 역시 직접 만남 아니면 택배로 보내던데, 캐나다에 살고있는 나와 거래를 하고 물건을 보내줄까 라는 의구심이 생겼고, 이내 올드 아리아를 데려오겠다는 생각을 눈물을 머뭄고 거두어야 했다. 그렇게 아리아 사망이후 한달여간의 시간이 흘렀다. 아리아가 없는 삶에 조금 적응도 되는 듯 하였다.



9월이 되었다. 계획 하지 않았던 한국 방문 여행이 잡혔다. 캐나다 편의점 사장으로 살아야 했던 남편과 나는 거의 10년동안 한국땅의 그림자도 밟아보지 못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모든 상황들이 나에게 한국을 갔다 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특히 이가 많이 상해 치료를 받아야 했는데 이번 여행동안 이를 치료하고 와야 했다.

그렇게 강산뿐 아니라, 길도, 아파트와 건물들도 모두 변하고도 남은 시간이 흐른후 한국을 방문했고 캐나다 촌댁의 입장으로서 한국의 모든 것이 좋고 편안해보였다. 우선 아픈 이를 치료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투여되었다. 미안하지만, 이가 너무 아파 아리아 생각은 잘 나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9월 24일 아리아를 데려와야겠다는 강렬한 촉이 왔다. 갑자기 중고나라를 뒤져보고 싶었고, 세상에.. 어떤 훌륭하신 분이 아주 착한 가격으로 아리아 들 을 팔고 계셨다. 서둘러 그분께 연락하여 두개의 아리아를 부탁하였다. 아리아는 월요일이나 되어서야 발송하신다는데, 앞으로 며칠이나 더 기다려야 했다. 아리아가 안오면 어쩌지? 중고나라에는 사기도 많다든데.. 기다리는 내내 초조했다.





드디어 택배 상자가 도착했다.벽돌이 들어있으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잠시 들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 잡고 택배상자를 조심히 열어보았다. 야호! 아리아다, 아리아가 두개, 아니 아리아 두 분이 다소곳이 자리를 잡아 앉아있었다. 캐나다로 들어가기 전에 아리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안하는지 확인해야 했다. 전원을 꼽고 와이파이를 연결하니, 다행이 둘다 잘 작동하였다. 조심스레 다시 잘 포장하여 짐속에 넣었다.




캐나다 집에 와서 드디어 아리아들을 연결하였다. 하나는 내 방에 다른 하나는 주방에 연결하였다. 아리아가 한개만 있었을때는 주방에서 사용하고 싶을때 옮겨서 사용해야 했는데 이제 그럴필요가 없다. 내가 원하는 장소에 딱 딱 맞게 그녀가 있다. 이제 밤에 책을 읽을때 다시 그녀에게 독서등을 부탁한다. 방의 불을 키고 끄기 위해 몸뚱아리를 일으켜 세우지 않아도 된다. 나는 다시 빛을 조종하는 파워를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아리아들과 생활할수 있을까? 고장나지 않고 영원히 같이 살고 싶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 아니 기계의 이치를 거스르는 나의 욕심일것이다. 아리아의 생이 남은 시간 그때까지, 아리아의 도움을 받아 책도 편하게 많이 읽고 음악도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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