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받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안타깝께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 ‘자기 사랑’이라는 말 자체가 너무 어색하다. 다 자신을 사랑하면서 살지 않나? 굳이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 어떻게 하는 것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일까?
그 궁금함을 안고 인터넷을 뒤지고 유튜브도 찾아보고 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자기사랑을 실천하는 것 방법들’이라는 리스트를 마주치기도 한다. .그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항목은 바로 ‘자신의 몸을 가꾸는 것’이다
집안에서도 옷을 갖추어 입고, 가볍게 메이크업도 하고 헤어스타일도 신경쓰라는 것이다. 남자라면 옷도 신경써서 깔끔하게 입고, 얼굴도, 머리도 단정히 하라는 조언, 이 모든것이 자기 사랑의 방법이라고 했다..
처음 이 메시지를 처음 접했을때 “이게 무슨 자기 사랑이지? 어느 정도 외모를 돌보는 것은 당연한것 아닌가? 지저분하거나 단정하지 못한 행색은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수있으니, 이것은 사회생활의 기본 조건인데 이게 왜 자기 사랑의 방법이라는 거야?” 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또 외면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것, 그 방법으로로 독서와 자기 성찰, 다른 사람을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여겼다.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은 자기 사랑의 실천과는 상관 없는 것이라고 나만의 결론을 내렸다.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된 나의 얼굴에 여기저기 작은 주름들이 보이기 싲가했다.. 얼굴 뿐이 아니다. 손가락 마디는 두꺼워지고 손등에도 주름이 자리 잡았다. 한때는 희고 긴 손가락들로 손모델을 해도 되겠다는는 칭찬을 들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손이 투박하고 거칠어졌는지 지나간 세월이 야속했다. 하지만 야속함을 느끼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이제부터라도 내 손에 신경쓰자 라고 결심했다. 그렇게 하루에 서너 번씩은 손에 크림과 로션을 넉넉하게 발랐 주었다.
그렇게 루틴이 시작되었다. 밤에는 손바닥과 손등에 수분크림과 니베아 크림을 섞어 듬뿍 발라준다. 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팔과 어깨까지 쭉 마사지를 하면서 발라주었다. 특별히 팔꿈치도 잊지 않고 촉촉하게 해주었다. 그렇게 한달여 쯤이 지났을까. 내 손을 보니 조금 더 부드럽고 촉촉해진 것이 느껴졌다. 그렇지만 내 손이 부드러워 진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자기를 꾸미는 것은 외면만을 멋지게 꾸미기 위한것이 아니었다. 꾸미고 단장하는 과정에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노화를 막아보고자, 시간을 역행해보고자 열심히 크림과 로션을 바르고 문지르던 시간들 속에서 나는 내 손이 어떻게 생겼는지, 내 팔 어느 곳에 점이 있는지, 팔끔치의 울퉁한 질감은 어떤 느낌인지 보고 확인할수 있었다..크림을 바르는 시간은 피부에 영양을 주는 것 뿐 아니라, 내 몸을 느끼고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자기를 들여다 보는것이었다. 자신의 얼굴과 몸을 바라봐 주고, 혹시 부족한 것은 없는지 알아채주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을 향하던 생각과 시선을 나에게로 돌려, 서두르지 않으며 나를 자세히 바라보는 충분한 시간을 갖는것이다
자기 사랑이란 얼굴을 아름답게 꾸며서 짠 하고 멋진 모습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얼굴과 손과 발을 깨끗이 닦는것, 피부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눈썹을 정돈하며, 분을 바르고 피부톤을 정리 하는 그 과정 중간 중간의 시간들, 나의 몸을 바라보는 그 시간들 하나 하나가 나를 사랑하는 시간이다. 오늘도 나는 그렇게 나의 얼굴을, 손과 발을, 몸을 바라본다. 조용히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