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늪 벗어나기

by 코르테오

‘연봉 협상 언제 하니?’


마음이 뜨끔해진다. 불편한 얘기는 꺼내기 싫어 피하려던 중이었는데 선생님의 레이더에 걸려 혼이 났다. 회사에 얘기해도 바뀌지 않기에 부딪히지 않고 편안한 바보로 살려 했으나, 속내는 그렇지 않았다.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는 나의 현실에 더 이상 순응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잘 말할 수 있을까 내심 초조했지만, 용기내어 협상 자리에 앉았다.


그 날 이후, 결국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모호하고 두리뭉실한 표현으로 나를 붙잡는 대표 말은 나를 계속 함께할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 게 느껴졌다. 4년의 시간이 무의미해져 좌절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생각은 없다. 이미 나는 새로운 환경을 향해 도전하는 불편함으로 뛰어가고 있다. 환상에서 벗어나 더 나은 현실을 찾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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