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나는 행복이 크게 온다고 생각했다. 복권 당첨 같은 인생이 변화될 큰 일 정도가 기준이었다. 하지만 내겐 그런 일이 오지는 않아서 불행했다. 나는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루하루 절망하며 살았었다.
책방에서 독서와 글쓰기 모임을 하며 생각은 크게 변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일상을 지배하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있는 것, 부모님이 건강하신 것, 사고 없이 출퇴근하기 등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들이 각별해졌다. 물론 그런 순간순간에 나쁜 일도 끼어들어있다. 급정거를 해야 할 때, 오늘 하루 일이 몰려들어올 때, 갑자기 수도관이 망가졌을 때 말이다. 그래서 하루를 조용하고 소소하게 보내는 게 행복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런 순간이 있다는 것도 행복에 또 다른 모습이다. 물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불편함이 새로운 콘텐츠가 되고, 그것이 내가 다음을 살아가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은 나는 상처받기 싫고, 그것은 완벽한 하루에 대한 오점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내가 순간순간 닥치는 시간이 다 의미 있다고 보면 그런 시끌함도 소중하게 된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기엔 우리의 삶은 무질서한 만남들이 가득하다. 그런 만남들이 모두 다 좋거나, 아니면 만나지 않길 바라는 건 무리수다. 행복은 되려 나는 그런 순간들을 피하는 건 어쩌면 새로운 행복의 가능성을 닫아둔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그런 시끌함을 받아들이면 행복은 상대적으로 좋게 보이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나는 그런 도전을 받아들이며 행복해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