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그리기가 제일 어렵다(畵狗最難(화구최난)

by 이종철

오래 전 일이다. 논술 교육 관련해서 여러 학자들 모임을 시작했을 때이다. 그 당시 좌장 역할을 했던 돌아가신 서울대 철학과의 김영정 교수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논술 교육과 같이 철학의 대중화를 말하면 사시로 보는 동료 철학자들이 많다. 이런 일은 그야말로 3류 철학자들이나 하는 일로 치부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마저 손을 놓는다면 이 중요한 일을 누가 하냐?"


김영정 선생의 그 말은 그 이후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왜 철학의 대중화가 전문 철학자들의 경시 대상이 되는가? 그러다 보니 대중들에게 이름 깨나 알려진 대중 철학자들이 대학이나 전문 철학회에 발을 붙이기가 힘들다. 그들은 거의 등 떠밀리다시피 대학 바깥으로 밀려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철학이 자신만의 고고한 성을 쌓기 보다는 대중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인식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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