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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아픈 날

by 지평선

개가 아픈 날

화가 많이 났다

도대체 이 조그만 애 하나를

치료하는데

이렇게 큰돈이 든다는 게

말이 안 나왔다

차마 결재를 못하고

집으로 데리고 오는데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

잘못 살아온 것 같은 생각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집 강아지는 나를 보며

활짝 웃었다

그 모습을 보다가

나도 울다가 웃었다


그래 우리 다 괜찮아질 거야

또 그렇게 잘 지나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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