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이란 말을
잘 안 쓰는 것은
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늦겨울 보단 초봄이 좋다.
봄의 시작이라
약간 추워도
매섭진 않으니까.
큰맘 먹고
얇게 입고 나간 날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면
온몸으로 반갑게 온기를 품는다.
덕분에
웅크린 몸도
구겨진 마음도
반듯하게 펴진다.
곧 다가올 봄을 예고하며
땅속의 우글거림이
발바닥을 간지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