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지하철 화장실 앞에서

by 지평선

입구 앞 은색 긴 의자에는

지친 여행자들이 앉아

유선충전기로

핸드폰을 충전하고 있다.


의자 바닥에 누운

배터리는 충전되는 듯한데

벽에 기댄 채

눈감은

오래된 여행자의

흰머리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고된 여행이었던지

아직도 고될 여행이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참 좋았더라고

기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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