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부재중
“오빠! 나도 데려가! (콜록)”
나는 이시훈. 올해 15살, 중2다.
그리고 지금 친구들과 놀러 나가는 날 목청껏 소리치며 불러 새우는 건 내 사랑스러운 여동생, 올해 10살이 된, 유리다.
“아! 싫어! 너 혼자 놀아! 감기면서!”
그렇게 소리치곤 난 문을 쾅하고 닫은 뒤 친구들과 만나기로 약속한 PC방으로 향했다.
“어이! 지훈!”
PC방에 들어가니 애들은 벌써 자리를 잡아 컴퓨터를 켜고 있었다.
“시험 잘 봄?”
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저으며 컴퓨터 전원을 켰다.
익숙한 소리와 함께 컴퓨터가 켜지고 난 게임에 몰두하려 했다.
“나보단 잘했을걸. “
옆에 앉아있던 하준이가 가만히 중얼거렸다.
“에이! 이거나 하자.”
난 키보드를 두드렸다.
한두 시간 지났나, 시간 개념이 사라지고 있을 때쯤 핸드폰이 울렸다, 엄마였다.
“에잇!”
내가 받지 않자 애들이 물었다.
“왜 안 받음?”
“엄마야. 이거만 끝내고 받으면 됨. “
난 계속 울려 되는 핸드폰을 멀리하고 다시 컴퓨터에 눈을 고정했다.
”어! 어?! 어!! 이겼다! “
1시간 후 화면에 우승이라는 글자가 떴고 난 만족감에 웃음을 감추질 못했다.
“오늘은 네가 사라!”
꼴찌인 하준이에게 점심을 사라는 말을 하고 아까 왔던 전화를 받으려고 핸드폰을 집어 올렸다.
부재중 20통
문자 15개
순간 소름이 돋았다.
난 서둘러 문자 내역을 확인했다.
지훈아! 유리가 방금 감기 기침 때문에 쓰러져서 병원에 왔는데 글쎄 암 이래!
전 병원은 분명 가벼운 감기라고 했는데..
지훈아, 바빠? 문자 보는 데로 빨리 연락 줘!
지훈아!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빨리 병원으로 와줘!
지훈아.. 유리 폐암 말기래.. 완치 불가능..
지훈아 빨리 문자 봐줘..
등 등의 문자가 보였다.
“무.. 무슨..?”
몇 주 전 우린 기침하는 유리를 데리고 근처 병원에 갔었다. 하지만 거기선 감기라고 했지만 약이 먹히질 않는지 계속 기침을 했고 며칠 전에는 피가 섞인 가래도 뱉어냈었다.
병원에선 여전히 감기라고 할 뿐이었다.
난 서둘러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받지 않았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댔고 손은 마구 떨렸다.
“야 너 괜찮아?”
하준이가 날 보고선 물었다.
아무 말 없이 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세 번의 부제 중 끝에 아빠가 전화를 받았다.
“지훈이니? 지금 ••PC 지? 아빠가 지금 거기로 갈 테니 기다리렴.”
그리고 전화를 끊으셨다.
“야 지훈! 네가 이겼잖아. 야 너 왜 그래?!”
영문 모르는 친구들은 하얗게 질린 내 얼굴을 보곤 다가와 물었다.
그리고 끝내 난 겨우 한 단어를 뱉을 수 있었다.
“이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