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사랑해라

by. 이야기조각수집가

by 이야기조각수집가

’ 원수를 사랑해라 ‘, 성경에서도 강조하는 구절이다.

안다. 나도 믿지 않았다. 그저 멀리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럼 더 이상 아플 일 없을 테니까.

하지만 아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때 난 6학년 겨울에 새 지역으로 이사를 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고 중학교에 올라오며 그때 친했던 친구들과도 떨어져 친구가 간절히 필요했고

붙임성이 좋은 걔와 급속도로 친해졌다.

초등학교 때는 친구가 별로 없었다. 사회성이 떨어지다 보니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인지 잘 구별하지 멋했다. 내가 아는 세상은 소설 속 세상이었다.

이 친구와 난 우리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얘기하며 친하게 지냈다.

그렇다고 우리가 닮은 점이 많다는 건 아니다.

우린 사고관념부터가 달랐고 걘 그냥 반에 공부 못하고 수업시간에 딴짓만 하고 놀림받는 아웃사이더였고,수업태도가 좋지만 사회성이 떨어지고 체육을 못하고 괴롭힘 당하던 아이였다.

신기한 일이었다. 어떻게 사고관념, 취향도 반대인 우리가 하루 사이에 단짝이 되었나.

‘노래’

오직 그거 하나였다. 듣는 노래 취향도 다르지만 우리 둘 다 노래 부르는 것을 몹시나 사랑했다.

단점이 있다면 몹시나 많다.

걘 아웃사이더였다. 처음엔 난 아무것도 모르고 다가갔지만 반 애들은 왜 나 같은 아이가 그런 애랑 어울리냐 하였다.

내 별명은 천사, 걔 별명은 악마

뭐, 여기 까진 괜찮았다.

근데 문제는 그 애를 놀리고 괴롭히던 애들이 내가 걔랑 친하게 지내며 그 아이 편을 들어주자 화살을 내게 향한 것이다.

몹시 힘든 시간이었다. 매일 같이 울었다.

근데 그 친구가 도와줬냐고?! 아니다.

걔가 힘들 때 난 옆에서 일단 친구인 걔 편을 들려고, 다른 애들에게 이해시키려 도왔다.

하지만 내가 힘들 때 걔는 참과 거짓에서 내가 참이어야 내 편을 들어주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 우린 계속 친구였다.

물론 내게 친구가 걔만 있었던 건 아니다.

호랑이’ 내 첫 중학교 친구 이기도 한다.

힘이 세서 아웃사이더였던 그 친구가 그렇게 부르고 그 아이조차도 꼼짝 못 한다.

내가 힘들 때 얘도 같이 힘들었고 내가 새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도와주었다.

물론 걔는 뭔가.. 항상 말과 힘으로 날 협박해 원하는 걸 얻어냈다.

하지만 왠진 몰라도 난 항상 걔의 관심을 원했다.

다시 내 원수 얘기로 돌아와서.

그 다른 친구 덕에 그럭저럭 관계를 유지하며 지냈다. 하지만 2학년이 되자 일이 뭔가 더 악화되었다.

그 원수 덕에 다른 반 친구들도 사귀고 중1 때 도움을 주던 친구를 제외하고 다 같은 반이 되었다.

하지만 그 ‘호랑이’가 없어서 그런지(2학년 되고 바로 잠수 탔다) ‘원수’의 말과 행동은 더욱 심해졌고 난 결국 절교를 택했다.

하지만 웬걸 걔는 평소처럼 행동했다. 그래서 내가 물으니 자긴 평소에 다른 애들에게도 이런단다.

오랜 싸움 끝에 난 우리 무리에 우리 관계가 영향을 준다 생각해고 멈췄다.

무리 친구들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지금은 그럭저럭 다시 관계 회복 중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지금 가는 길이 바른 길인가?

결국 난 그 애를 사랑으로 용서했다. 이성의 사랑(우리 둘 다 동성이다)이 아닌 1학년의 우정으로 용서했다.

걔가 아닌 나를 위해.

맘이 그러니 훨씬 편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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