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와 눈치 사이에서
안녕하세요.
이 글을 써야 할지 오래 고민했습니다.
연재를 이어가지 못한 이유를 그냥 넘기기엔 제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조금은 솔직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2학년이 되면서 제 주변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괜찮다고 넘길 수 있던 일들이 점점 선명하게 느껴졌고, 친구 관계 속에서 저 스스로를 자꾸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친구 C와의 갈등은 2학년이 시작되면서부터 이어졌습니다.
처음엔 사소한 말다툼이었습니다. 제가 어떤 상황에서 속상함을 표현하면, C는 “왜 그렇게까지 받아들이냐”, “너는 항상 너무 크게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제 감정을 설명하려 했지만, 대화는 점점 “누가 더 예민한가”를 따지는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어느 날은 C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때문에 분위기 무거워지는 거 알아?”
“애들이 너 눈치 보는 거 느껴지지 않아?”
“너는 왜 항상 피해자인 척해?”
그 말들은 순간의 감정으로 나온 말이었을지 모르지만, 제 안에는 오래 남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멈추게 되었고, 웃고 있어도 혹시 내가 또 분위기를 망치고 있는 건 아닐지 계속 눈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조심했고, 더 맞추려고 했고, 더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조심할수록 저는 점점 작아졌고, 결국엔 제 감정이 틀린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같은 시기에 친구 A와의 관계도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장난은 점점 거칠어졌고, 말은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겹치면서 저는 ‘이게 다 내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반복하게 되었습니다.
단체 채팅방에 글을 쓰는 것도 부담이 되었고, 같이 어울리기 위해 게임도 처음으로 깔아보았지만, 서툰 제 모습이 또 스스로를 작게 만들었습니다. 2학년이 끝나갈 즈음에는 제가 있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자연스럽게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 장면은 제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항상 웃고 다녔지만 속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몇몇 친구들에게만 제 힘든 상태를 털어놓았고, 그 친구들이 저를 챙기느라 지쳤을까 봐 또 미안해졌습니다.
이 글은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저도 미숙했고, 더 잘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지금의 저는, 이 상태로 계속 무언가를 이어가다가는 제가 먼저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글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연재를 기다려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금 정리한 뒤, 더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