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은 그래도...

일상을 글로 남겨 보자 100일간의 프로젝트 //

by 양원창

4월 14일 아침 날씨 참 흐리다.


비가 올 것 같았다.

아니,

분명 올 거다.


창문 밖을 내다보니 하늘은 회색빛으로 축축해져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우산을 챙기지 않았다. 현관문을 닫는 소리와 함께

'어차피 지하철인데' 어차피 뚜껑이 덮여있는데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2호선 지하철은 늘 그렇다. 사람들이 미어터져서 들어갈 틈도 없는데,

어느새 나도 그 틈새로 파고들어 몸을 구겨 넣는다.

폰을 꺼내는 순간, 주위의 숨소리와 옷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사라진다.

화면 속에만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고개는 점점 앞으로 떨어져 내린다.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이 어색하다. 목이 앞으로 빠져나온 채로 굳어 있다.

마치 무거운 걸 들고 있는 것처럼.


순간 나의 모습을 보고 살짝 웃음이 품어져 나왔다.

옆에 서 있는 사람도, 앞에 앉아 있는 사람도 모두 비슷한 모양새다.

가끔 눈을 감고 노래를 듣는 사람부터

우리는 서로의 모습을 보지 않고

각자의 화면에만 시선이 꽂혀 있다.

문득 생각난다.


'목이 아프다.'


하지만 손가락은 계속 다음 화면으로 넘기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역을 놓칠뻔했다.

급하게 뛰어내리며 역사 밖을 나가는데 밖에는 살짝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 없는 사람들은 출구 근처에서 망설였지만

젖어도 별 수 없지. 어깨를 움츠리고 빗속을 걸어가며


"그래도 한 번쯤은 비 그까짓 거 맞아도 되잖아?"


사무실에 들어온 순간 온몸이 추워지기 시작한다 조금은 후회를 하다가 따뜻한 커피를 내리며

혈액순환되며 모든 정신을 커피 한잔에 내려보내며


일을 시작해 본다.


후..... 근데 언제 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