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참 예쁘다고

이승윤 작사 작곡

by 정하나

노래를 들을 때 가사가 예쁜 노래를 좋아한다. 이승윤 씨의 '달이 참 예쁘다고' 노래가 그런 예쁜 노래였다.

그리고 달려가던 나를 멈춰서 생각하게 했다. 밤하늘의 반짝임만을 쫓던 나에게, 지금은 의미가 없을지라도 후에 의미를 찾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던 나에게, 커다란 나무를 바라보던 나에게, 눈앞에 작은 새싹이 담긴 화분을 선물했다.


멈추는 순간, 내가 바라보던 것은 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앞에 있었다.

현대인의 삶이란? 바쁘게 살아야 안심이 된다. 바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불안해진다. 바쁜 삶 속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 보람이었다. 그리고 주말에는 틈틈이 친구들을 만나거나 취미 생활을 이루었다. 그런 삶 속에서 전세계가 브레이크가 걸렸다. 나 또한 직업의 특성상 코로나19라는 시간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였고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일상을 멈추고 계속해서 생각하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이제서야 멈추고 나니 보이는 것들이 생겼다.


밤 하늘 빛나는 수만 가지 것들이
이미 죽어버린 행성의 잔해라면
고개를 들어 경의를 표하기 보단
허리를 숙여 흙을 한 웅큼 집어들래

방 안에 가득히 내가 사랑을 했던
사람들이 액자 안에서 빛나고 있어
죽어서 이름을 어딘가 남기기 보단
살아서 그들의 이름을 한번 더 불러 볼래

-이승윤, 달이 참 예쁘다고


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 중에서 어디를 살고 있냐고 묻는다면, 과거와 미래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계속해서 흘러가는 현재의 시간에서 현재보다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안에서 미래를 쫓아갔다.


꿈을 이룬다는건 참 멋진 일이다. 그 꿈이 멋진건 그 꿈을 위한 노력하는 시간들 또한 너무 소중하기에!

그런데말이다. 기차를 타면 빨리갈 수 있지만, 그만큼 주변의 풍경을 빠르게 지나치고 만다. 그러나 다시 그 길을 걸어간다면 우리가 기차 안에서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이처럼, 우리는 목적지가 생기면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려고 한다.


각 사람마다 삶 속에 브레이크들이 하나씩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그런 브레이크가 하나 있다.

나도 모르게 빨리 달리려고 속도를 내어서 주변을 놓칠때 나를 붙잡는 기억이 하나 있다.

달리는것만 힘이 드는것이 아니다. 멈추는 것 또한 큰 힘이 필요하다.

지금 나는 멈추어서 기차 안에서 내려보려고 한다. 남들과 다른 속도로 조바심내지 않아보려고 한다.

나의 속도 가운데서, 내가 보고 싶은 것들과 내가 놓치고 싶지 않은것들을 지켜보려고 한다.


나의 삶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속도를 늦추어 설상 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나는 하루하루 지나가고 있는 이 모든 거리가 나의 목적지임을 안다.


그렇기에 이 노래가사말이 좋다.

허리를 숙여 흙을 한 웅큼 집어 들래. 살아서 그들의 이름을 한번 더 불러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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