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하나로 살아가기
처음 토미를 봤을 때 토미랑 땡칠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두 눈이 반짝이던 강아지”였다. 녹내장과 백내장이 있었던 땡칠이와는 다른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는 강아지였다.
그런 토미에게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한쪽눈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고 눈에는 작은 수포가 생겼다. 처음에는 눈꺼풀이 눈에 붙은 건 줄 알고 한참을 쳐다보면서 토미가 눈을 계속 깜빡일 수 있도록 해주는데도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고 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에서는 각막 내피세포 변성증이라는 진단을 해주었다.
눈의 겉면에 생긴 수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하고 수술 이후에도 또 다른 수포가 생기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만약에 수포를 제거한 후에도 수포가 계속 퍼져서 생긴다면 그때는 안구적출을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눈에 정말 아주 작은 기포 하나가 생겼는데 이 작은 기포들로 인해서 잘못하면 안구적출이라는 말에 오빠와 나는 꽤나 놀랬다.
도대체 건강하던 강아지가 갑자기 왜 이런거지 원인에 대해서 물어보니 '노화'로 설명해주는 것을 들으며 토미는 아가가 아닌 성견, 혹은 노견일지도 모르겠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 추측했던 나이보다는 적어도 5살정도 더 많은 성견이였다. 오빠가 토미를 데리고 수술을 받았고 오빠는 병원 앞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토미는 수술시간이 고되었는지 집에 와서 축 늘어져 잠을 잤다.
겁 많고 작은 이 녀석이 수술실에 들어가서 수술을 하고 왔다는 것이 참 대견하기도 하고 아가아가한 녀석이 아닌 '노견'이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다시금 땡칠이와의 이별이 훅 들어와서 벌써 슬퍼져버렸다.
이별이 슬퍼서 새로운 강아지가 왔는데 또 다른 이별을 또 준비해야 하는 것이였다. 수술을 받은 이후로 토미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제 아가아가한 강아지가 아닌 땡칠이처럼 언젠간 헤어지는 시간이 다가오는 '노견'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하루하루 후회 없이 너를 더 사랑하겠노라. 너와 함께 하는 이 시간들을 더 행복하게 보내겠노라. 생각하며 다짐했다.
땡칠이를 키울 때는 오빠도 나도 많이 어린 시절이었고, 엄마와 아버지는 강아지에게 큰 관심이 없으셨다. 어른이 된 지금 그때의 시절을 돌아보면 이제서야 땡칠이에게 참 무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챙겨주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서툰 기억들이 그때는 잘 몰랐었던 참 서툴었던 시간이였다. 그렇기에 지금 토미와 함께할 수 있는 이 시간들을 덜 미안하게 보내고 싶다. 이 소중한 시간들을 잘 보내고 싶다. 잘 보내고자 하는 나의 마음은 벌써 슬프다.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지금' 또 언젠간 다가 올 '이별'이 나는 벌써 너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