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라는 것

by 박지훈

3개월 뒤면 교토로 떠난다. 2년 치의 계획은 세웠지만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다. 1달 전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요즘 들어 불안하고 막막한 감정들이 자꾸 올라온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들고, 이 길을 택한 게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순간이 찾아올 때, 어떤 식으로 자신감을 되찾고 이겨낼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누군가의 글을 읽거나, 산책을 나가거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꽤 도움이 된다. 이런 방법들과 더불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돌아보는 것도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


같이 일했던 병사들이 써준 롤링페이퍼. 외교관 된다고 한 적은 없는데, 대사관 취업하고 싶단 말을 오해했던 듯하다 ㅋㅋ

군 생활을 하면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최고의 장교로 기억되길 바란 적은 없었다. 그저 나의 행동이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랐다. 특히 병사들에겐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줬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려고 노력했었다. 그런 행동이 선순환되어

군대가 조금 더 행복한 공간이 되었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


내가 누군가에게 의미 있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나약해진 마음을 돌려세울 힘을 얻는다. 막연하고 불안한 미래가 다가온다고 하더라도, 멈추지 않고 도전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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