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감정에 대하여
흘러가도 지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
울음이 지나간 자리엔
더 단단해진 숨이 남고,
사라졌다고 믿었던 마음은
다른 이름으로 돌아와
나를 지켜준다.
감정은 떠나는 법이 없어서
끝내, 존재를 드러낸다.
감정은 언제나 곁에 있었습니다.
때로는 이름 붙여지지 못한 채,
때로는 말로 다 옮겨지지 못한 채,
조용히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흘러간 줄 알았던 감정은 흔적이 되어 남고,
사라졌다고 믿었던 감정은 다시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그 무늬들이 모여 오늘의 우리를 이루었고,
결국 존재는 감정으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감정은 덧없지 않습니다.
슬픔은 더 깊은 이해가 되고,
기쁨은 다시 살아낼 힘이 되며,
분노는 불의 앞에서 우리를 일으키고,
사랑은 상실 앞에서도 걸음을 떼게 합니다.
결국, 감정은 우리를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붙잡아 세우는 기둥이 되어 주었습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감정조차 끝내 남아,
존재를 지켜내는 언어가 되어 있었습니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흘러간 자리마다 또 다른 무늬로 남습니다.
그 무늬가 삶을 지켜내고, 마침내 존재를 증명합니다."
by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biroso나.
이 글은 한동안 말로 설명할 수 없던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감정이 사라졌다고 느낄 때조차,
사실은 여전히 제 안에 남아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 깨달음을 글로 붙잡고 싶었습니다.
무너짐에서 시작해 존재로 이어진 과정을 지나며,
저는 오래 묻어둔 감정들과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무감각, 침묵, 흔적, 언어 이전의 떨림.
그 하나하나를 쓰는 동안,
감정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저를 지켜주고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정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견디며 살아내는 것.
그 흔적이 모여 결국 저를,
그리고 우리를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끝까지 함께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남겨주신 공감과 따뜻한 목소리는
이 글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문장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간 던졌던 질문은
무감각과 침묵, 고요와 흔적을 지나
마침내 존재로 드러나는 자리에 도달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한 이 길이 조용하지만 깊은 사유의 기록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다른 글 속에서
삶의 결을 함께 바라보며 숨결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시고,
다정히 머물러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5. 9월
'숨결로 쓰는 biroso나' 드림,
#존재의경계 #무너짐의기술 #감정해체에세이 #감정의흔적 #삶의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