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도 나였다는 걸〉

13화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

by 숨결biroso나


햇살이 닿지 않는 쪽에
늘 내가 있었다

누군가의 뒷모습을 배웅하고
다문 문을 오래 바라보다
차가운 문고리에 내 마음을 걸었다

아무도 몰랐을 그늘이
실은 내가 더 오래 서 있던 자리였다

누구도 초대하지 않은 마음이
나를 가장 오래 기다렸고
그때의 고요가
나를 닮아 있었다

빛이 전부가 아니었다
그늘도 나였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

그래도 괜찮다
그늘이 있어
꽃은 더 진하게 피어난다니까.





"그늘에 있어도, 마음은 피어날 수 있다."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은 아무도 모르는 틈에서 피어나는 마음들을 당신 곁에 건네는 시집입니다.



<biroso나의 숨결 감성 연재>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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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 목 《엄마의 숨》
화 / 금 《아무 것도 아닌 오늘은 없다》
화/ 토 《숨쉬듯, 나를 쓰다》
수 / 일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토 / 일 《말없는 안부》
일 / 월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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