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he Magician(마법사)- 가능성은 믿는 자의 것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자신을 믿는다는 일이, 이토록 서툴러진 게.
누군가는 자신을 의심 없이 밀어붙이고,누군가는 당당하게 자기를 드러낸다.
자신을 믿어야 하는 순간마다 주춤했고, 내가 가진 걸 펼치기보다 먼저 눈치를 봤다.
세상이 우리에게 말을 걸었던 순간이 있다.
너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지금 가진 것만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고.
그 순간,
'마법사(The Magician)'라는 카드가 나타났다.
이 카드의 마법은,
'갖추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실 마법사는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는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를 기억하게 해주는 존재다.
하지만, 그걸 정말 믿는 건 다른 문제였다.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도
쓸 수 없다고 생각하면 무의미해지니까.
그래서 마법사는 늘 질문을 던진다.
“너는 너를 믿을 수 있니?”
마법사는 어떤 기적도 만들지 않고,
모든 가능성이 열린 자리에 선 사람이다.
다만,
모든 기적이 이미 가능하다는 걸 증명할 뿐이다.
그의 도구들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검은 결단력,
컵은 감정,
동전은 지금까지의 시간,
지팡이는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
그건 처음부터
늘 자신 안에 있던 것들이었다.
마법사는 자신을 믿는 자만이 쓸 수 있는
내면의 도구들을 꺼내 보여준다.
그래서 마법사(The Magician)는
마법을 부리는 사람이 아니라,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다.
나는 오랫동안 가진 게 없다고 느꼈다.
결정 하나조차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미뤘고,
새로운 일 앞에서는 항상 망설였다.
누가 봐도 충분해 보이는 순간에도,
“나는 부족해”라는 말이 습관처럼 흘러나왔다.
그건 겸손이 아니라,
나를 못 믿는 고질적인 태도였다.
처음엔 두려웠다.
어떤 선택 앞에서는 늘 부족한 내가 먼저 떠올랐고,
무언가를 하기도 전에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이 마음을 가로막았다.
결국 나는,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마법사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내 안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려왔다.
“해볼 수도 있어.”
그 말 하나로 나는 펜을 들었다.
두려움도 같이 들었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내 안에 단 하나의 도구.
마법사가 쥐고 있는 지팡이처럼,
그게 내게 유일하게 가능한 ‘실행의 의지’였다.
마법은 그런 식으로 시작되었다.
누군가가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기를 기다리던 나는
비로소 나 자신에게 그 말을 건넸다.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해도 괜찮아.”
그 한마디가 나를 움직였다.
검은 아직 무디고,
컵은 자주 넘치고,
동전은 많지 않으며,
지팡이는 여전히 흔들리지만,
이제 나는 알게 되었다.
"내 안의 것들을 믿기 시작할 때,
모든 마법은 그제야 가능해진다"는 걸
"믿음은 ‘완전함’에서 오는 게 아니라
부족함을 감당하겠다는 다짐에서 시작된다"는 걸.
그 믿음은 기적처럼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건네는 첫마디에서 비롯된다.
“나는 할 수 있어.”
작지만 강한, 가장 오래 가는 주문.
내 안에 있던 것들을
‘쓸 수 있다고 믿는 순간’에 마법이 일어난다.
그러니, 오늘도 나는 묻는다.
아주 작은 기적처럼.
“지금의 나를,
조금은 믿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믿음은 마법의 씨앗 같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라난다.
믿음은 가능성을 자극하고, 가능성은 실천으로 옮겨진다.
나의 검은 결단이고,
나의 컵은 감정이고,
나의 동전은 쌓아온 시간이고,
나의 지팡이는 나아가는 의지다.
이제 나는 그 도구들을 꺼내 쥘 수 있다.
"나는 나의 가능성에 마법을 걸기로 했다.
불안한 내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믿기로."
by 《78개의 마음》 ⓒ biroso나.
다음화 예고
The High Priestess (여사제)
: 고요 속 직감은 깨어 있다
이 글은 전통적인 타로 해석이 아닌 카드가 건넨 상징(가능성, 믿음, 자기 확신)에서 풀어낸 창작 에세이입니다. 감정의 이름으로 마음을 기록하는 글이며 타로를 몰라도 당신 마음에 닿는 글입니다.
[감정 타로상징 사색 에세이]
『78개의 마음』은 매주 화/토요일 타로카드에 담긴 상징으로 당신의 마음 한 장 펼치듯 찾아옵니다.
*<biroso나의 숨결 감성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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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월 《엄마의 숨》
2) 월 《별을 지우는 아이》
3) 화/ 토 《78개의 마음》
4) 수/ 금 《다시, 삶에게 말을 건넨다》
5) 수 / 토 《마음에도, 쉼표를 찍는다》
6) 목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7) 금 《아무 것도 아닌 오늘은 없다》
8) 일 《말없는 안부》
9) 목/일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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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감정에세이 #마법사카드 #자기믿음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