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온도
너는 늘 한 걸음 물러나 있었다.
그 거리가 너답다고 생각했다.
그 쿨한 태도, 말수 적은 눈빛,
무심한 듯 던지는 말들까지도.
그래서 나는, 더 뜨거워졌다.
다가가고, 확인하고, 붙잡으려 했다.
너는 뒤로,
나는 앞으로.
우리의 온도는 엇갈려 움직이고 있었다.
사람 사이의 어긋남은
크게 벌어지는 싸움이 아니라
작은 체온의 차이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말해주길 원했다.
넌 굳이 말해야 하냐고 했다.
나는 자주 안아주고 싶었다.
넌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뜨거운 불 같았고,
넌 가끔은 차가운 유리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네가 틀렸던 것도 아니고,
내가 지나쳤던 것도 아니다.
우리는
다른 온도를 가진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그걸 조율할 줄 몰랐을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온도를 지닌다.
누군가는 뜨겁고,
누군가는 차갑고,
누군가는 그 중간에서 흔들린다.
그리고 그 온도는
상황과 관계에 따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변한다.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그때 우리가 조금만 더 기다려줬더라면.
너의 쿨함을 내가 받아들일 줄 알았더라면.
내 뜨거움을 네가 피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조금 더 오래,
적당한 온도로
함께 머물 수 있었을까.
“사람의 온도는 다 다르다.
그걸 알아주는 마음 하나가, 오래도록 관계를 따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