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잊은 줄 알았던 감정이 어느 날 다시 올라오는 순간
우리는 종종 어떤 감정을 끝냈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지나 잊었다고, 다 괜찮아졌다고 믿는다.
그러나 어느 날 예상치 못한 풍경,
사소한 목소리, 오래된 냄새 하나가
다시 그 감정을 데려온다.
사라진 줄 알았던 감정은 사실 잠들어 있었을 뿐,
깊은 곳에서 호흡을 고르며 여전히 살아 있었다.
기억은 흐릿해지지만,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은 잊을 수 있어도,
그때 느꼈던 감정은 몸 어딘가에 남아 있다.
그래서 잊어버린 줄 알았던 순간에도
감정은 작은 틈을 통해 다시 돌아온다.
그건 기억보다 오래 남는 존재의 언어다.
돌아온 감정은 언제나 불시에 찾아온다.
준비하지 못한 순간에,
이미 끝냈다고 여긴 관계나 장면 앞에
다시 감정이 겹쳐진다.
그때 느끼는 혼란은,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낯선 울림이다.
감정은 시간을 가로질러 돌아와,
우리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알려준다.
사라졌다고 믿었던 감정이 돌아올 때,
우리는 흔들린다.
다시 아파하고, 다시 기뻐하며,
다시 울컥거린다.
그 흔들림은 불안하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아직 무뎌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감정이 돌아온다는 건,
존재가 여전히 반응한다는 증거다.
감정은 죽지 않는다.
형태를 바꾸거나, 깊은 곳에 머물렀다가,
언젠가 다시 고개를 든다.
돌아온 감정은 우리를 괴롭히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감정이 다시 살아난다는 건,
존재가 여전히 감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감정은 피할 수 없는 방식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하기보다
다시 맞이해야 한다.
돌아온 감정은 과거를 붙잡는 게 아니라,
현재를 더 깊게 살아내라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사라졌다고 믿었던 감정이 돌아온다면,
당신은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더 깊은 자리에서, 다시 돌아올 뿐이다.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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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감정은 언어를 배우지 못했을 뿐이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라졌다고 믿었던 감정이 되살아나는 순간을 통해 존재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기록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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