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9일 6:11 PM
지금 내 인생엔 좋은 사람이 많다.
물론 많다는 건 주관적이지만, 나의 내성적인 성격과 제한된 소셜 라이프에 비하면 인풋 대비 아웃풋이 엄청난 건 사실이다.
한국에서 돌아온 후 멜번에서 생활할 때부터 그걸 절실하게 느꼈다. 난 항상 친구가 소수라고 생각해왔는데, 막상 멜번에 있으면서 인스타 스토리를 올리니 4년 간 워킹홀리데이 시절 스쳤던 여러 친구들이 하나둘씩 연락을 해왔다.
직장, 집 찾는데 나보다 더 열정적으로 도움을 주고, 밥 굶을까 봐 밥을 사주는 것도 모자라서 직접 해주질 않나, 결국은 친구들 덕에 직장, 거주지까지 구할 수 있었다.
멜번을 떠난 후 오지, 타운즈빌까지 오면서도 계속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난다. 생판 모르는 남인데, 가족처럼 손을 내민다. 한 번도 상처받은 적 없는 사람들같이.
이런 사람들과 몇 개월을 지내다 보니 내가 가장 타락한 사람 같고, 가장 세속적인 것에 찌든 사람 같이 느껴진다.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꼭 그런 사람이 되어서 내게 손 내밀어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내게 이런 성장 원동력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새삼 고마운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