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장난 속에 숨어 있는 진짜 마음
“나도 아기 할래!”
요즘 우리 집엔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보통은 동생이 언니를 따라 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우리 집은 반대로 언니가 동생을 따라 하며 아기가 되어버린다.
동생이 아직 발음을 또렷하게 못 하고
“응! 응!” 하며 손가락으로 원하는 걸 가리키면,
언니도 옆에서 똑같이
“응! 응!” 하며 손을 뻗는다.
동생이 작은 다리로 뒤뚱뒤뚱 걸어가면,
언니는 무릎을 꿇고 일부러 아장아장 따라간다.
심지어 동생이 바닥에 드러눕기라도 하면,
언니는 옆에 철퍼덕 쓰러져서는
“엄마, 나도 아기야!”를 외친다.
그 순간, 나는 두 아이가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큰 아기와 제일 작은 아기를 동시에 키우는 기분이 된다.
동생은 언니의 기묘한 흉내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고,
나는 웃음 반, 당황 반으로 하루를 보낸다.
곰곰이 생각해 본다.
언니가 동생을 따라 하는 건 단순한 장난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직 엄마 품이 더 필요한 마음,
동생에게만 쏠린 듯한 관심을 다시 나누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그래서 요즘 나는 다짐한다.
언니가 아기가 되고 싶어 하면,
기꺼이 아기 취급을 해주자고.
한 번 더 안아주고,
한 번 더 웃어주고,
한 번 더 시간을 내주자고.
결국 중요한 건 역할이 아니라 마음이니까.
오늘도 나는 작은 아기 한 명과,
가끔은 아기가 되고 싶은 언니 한 명,
이렇게 두 아이의 세상을 품고 산다.